LG는 차기 사령탑으로 류중일(54) 전 삼성 감독을 선택했다.
LG는 올 시즌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양상문(56) 감독과 결별, 류중일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야구계 소식통에 의하면, LG는 추석 연휴 기간에 류중일 감독과 만나 감독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양상문 감독과 재계약 분위기는 커 보였다. 2014시즌 5월 팀이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을 때, LG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드라마같은 후반기 대상승세로 LG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16시즌에도 시즌 중반 8위에 처진 팀을 정규시즌 4위로 팀을 이끌었다. 두 차례 플레이오프 진출 이력을 남겼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후반기 팀 성적이 내리막을 타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심사숙고, 양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성적에 민감한 LG그룹은 양 감독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새 감독을 놓고 LG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놓고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 초보 감독들이 크게 돋보이지 못하면서 감독 경력자에 무게를 뒀다. 우승 경력과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한 류중일 감독이 최종 낙점된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삼성 감독을 맡았다. 감독 데뷔 첫 해부터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당시 삼성은 리그 최상의 불펜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투수력과 타력은 중상위권이었다. 철저한 선수 관리와 믿음의 야구, 적절한 백업 관리 등 선수단을 이끄는 류 감독 특유의 능력이 가미됐기에 왕조 기간을 누릴 수 있었다.
LG는 마운드는 괜찮은 편이다. 올해 리빌딩의 중심에 있는 젊은 타자들이 성장이 정체되면서 타력은 최하위 수준이다. 젊은 타자들을 성장시키고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서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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