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까.
다사다난했던 한화의 2017시즌이 저물어간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화는 일찌감치 시즌 순위 8위가 확정돼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와 3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NC에 비해 부담이 없지만, 대전 홈팬들 앞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5연패 중인 한화로선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한화는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2008년부터 시즌 최종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최근 9년간 최종전 성적은 5승3패1무. 특히 대전 홈에서 가진 시즌 최종전은 6경기였는데 5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웃으며 작별했다.
물론 순위가 대부분 가려진 시즌 최종전에는 전력으로 승부하진 않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0월5일 대전 넥센전에서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 2위 넥센을 최종 순위 3위로 떨어뜨린 바 있다. 대표적인 고춧가루 사례.
지난해 10월8일 대전 KIA전에선 순위싸움이 걸린 경기는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감동을 선사했다. 9회말 2사 후 김태균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 역전승으로 피날레했다.
올해도 한화는 마지막 최종전에서 대전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자 한다. 부진한 성적에도 한곁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함이다. 올해 한화는 홈 71경기에서 총 58만2850명, 평균 8209명의 관중을 모았다. 지난해 총 66만472명, 평균 9173명보다 줄었지만 팀 역대 3번째 많은 관중이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3년차 우완 유망주 김민우를 예고했다. 올 시즌 1군 3경기 평균자책점 16.62로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어깨·손가락 부상으로 500일 동안 재활을 거쳐 돌아온 한화의 미래다. NC에선 시즌 9승(9패)을 기록 중인 우완 장현식이 선발등판한다. 마지막까지 3위를 노리는 NC도 절박하다.
한편 이날 한화는 다양한 피날레 행사를 준비했다. 2018년 신인 선수 11명의 인사 및 시구가 진행되며 이날 주전 선수들이 시포와 착모 환영식을 진행한다. 경기 후에는 선수단 기념 사진 촬영에 이어 시즌권자 대상으로 대규모 그라운드 하이파이브를 갖는다. 피날레 불꽃축제로 대전의 밤 하늘을 수놓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