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종전, 운명의 날이 밝았다.
3일 개천절을 맞아 전국 5개 구장에서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 치러진다.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마지막 날 1위부터 4위까지 상위 4개팀의 순위가 가려진다.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치러질 대구 넥센-삼성전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에서 1~4위 팀들의 경기가 펼치진다.
1~2위 KIA와 두산, 공동 3위 롯데와 NC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종전.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순위 싸움이 걸린 경기인 만큼 팀 내 에이스 투수들이 대부분 출격한다. KIA 헥터 노에시, 두산 더스틴 니퍼트, 롯데 브룩스 레일리에 NC에선 토종 에이스 장현식이 등판한다.
1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수원 kt전에서 헥터 노에시를 앞세워 자력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29경기 194⅔이닝을 던지며 19승5패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143개로 활약 중인 헥터는 20승과 200이닝을 동시에 노린다. kt전에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4로 좋은 투구를 했다. kt 선발 주권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 헥터는 양현종과 동반 20승에도 도전한다.
KIA를 1경기차로 쫓고 있는 두산은 잠실 SK전에서 역전 우승을 꿈꾼다. 두산은 로테이션 순서상 유희관이 나설 차례였지만 에이스 니퍼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즌 29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최근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10.41로 부진하지만 SK전은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57로 좋았다. SK는 문승원이 선발 출격. 이틀 뒤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전력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3위 롯데는 사직 홈에서 LG를 상대로 최종전을 갖는다.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하다. 후반기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레일리가 선발 출격한다. 후반기 12경기에 7승 무패 행진을 달린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2.84로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LG전에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98로 강했다. 가을야구가 좌절된 LG는 김대현이 선발등판한다.
롯데와 공동 3위인 NC는 대전 한화전을 승리하더라도 롯데가 패해야 최종 3위가 가능하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지난달 29~30일 마산 넥센전에서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를 모두 쓴 NC는 최종전에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장현식을 내세운다. 올해 30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5.22로 데뷔 첫 10승에도 도전한다. 한화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11로 좋았다. 유종의 미를 노리는 한화는 김민우가 나선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만큼 불펜투수들도 아낌 없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이끌며 경기를 만들어갈 선발투수의 임무가 가장 막중하다. 결국 시즌 마지막 날까지 간 1~4위 싸움, 최종전 선발투수 4인방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오후 5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이승엽의 은퇴경기에선 삼성 백정현, 넥센 한현희가 선발등판한다. 이승엽은 한현희와 통산 22차례 투타 대결을 했다. 22타수 7안타 타율 3할1푼8리에 홈런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과연 고별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헥터-니퍼트-레일리-장현식(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