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기할 수 없는 33.3%의 3위 희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3 07: 28

희박하다. 그러나 포기는 어불성설이다. NC 다이노스가 최종전에서 3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NC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선다.
NC는 79승62패 2무의 성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축 쳐져 있던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다시 동률을 만들었다.

가을야구 진출은 일찌감치 확정지은 NC. 지난달 22일까지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9월 들어서 투수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4위로 내려앉았고 결국 이제는 3위를 탈환해야 하는 위치까지 왔다.
현재는 동률 3위이지만, NC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NC는 가을야구가 좌절된 한화와 맞붙는데, 롯데 역시 동기부여가 사라진 LG를 상대한다. 더군다나 롯데는 사직 홈에서 최종전을 치르고, NC는 대전 원정 경기다.
롯데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른 9가지의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봤을 때도 마찬가지. NC가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NC의 한화전 승리와 롯데의 LG전 패배, NC의 승리와 롯데의 무숭부, 그리고 NC의 무승부와 롯데의 패배다. 확률적으로는 33.3%에 불과하다.
만일 롯데와 같은 결과를 얻어 상대 전적이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서 순위를 가려야 하는데, 올해 NC는 롯데를 상대로 7승9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결국 NC는 4위 자리로 내려앉아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와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3위 자리다. 현재 KBO리그 가을야구 시스템에서 3위가 갖고 있는 메리트는 충분하기에 NC는 물론 롯데까지 3위를 놓칠 수 없는 처지다.
33.3%의 확률. NC로서는 결국 롯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면서 승리를 최우선의 목표로 달려야 한다. 희박한 확률이다. 그렇다고 NC에 일찌감치 포기를 논할 만큼의 적은 확률도 아니다. 분명 NC에도 기회는 있다.
NC는 후반기 5승 평균자책점 5.00으로 사실상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장현식이 최종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성적 역시 9승으로 데뷔 첫 10승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장현식 개인과 팀의 동기 부여는 모두 충만한 상황이다. 장현식은 한화를 상대로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1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장현식이 올 시즌 한화전의 평균만 하더라도 최근 불붙은 타선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 NC는 지는 24일 마산 LG전 이호준의 끝내기 3점포로 4-3 역전승을 거둔 뒤 타선이 물꼬를 텄다. 이후 내리 연승을 달렸고, 최근 3경기에서 타선은 총 30점을 뽑아냈다. 9월 한 달 간을 놓고 보더라도 팀 타율 3할2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904의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장현식이 후반기 보여줬던 모습과 한화전의 성적, 그리고 타선의 9월 모습이 최종전에도 이어진다면 NC는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일단 승리를 거둔 뒤, 기적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기적도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돌아오는 법. NC는 간절하고, 아직 기적이 다가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과연 NC에 33.3%의 기적과 희망은 찾아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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