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리 차' 김선빈-박건우, 팀 운명 닮은 타격왕 승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03 06: 50

시즌 최종전을 앞둔 가운데, 타격왕의 자리가 걸린 승부가 펼쳐진다.
3일 최종전을 앞둔 가운데,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 다툼을 펼치고 있다. 현재 두 팀이 1경기의 승차가 있는 가운데, KIA의 매직넘버는 1. 이날 수원 kt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KIA가 kt에 패배함과 동시에 두산이 잠실 SK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두산은 순위 역전과 함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 두산과 KIA의 '간판 타자'들의 타격왕 전쟁도 치열하다. 공교롭게도 순위 싸움과도 닮은 꼴이다.

현재 타율 선두는 김선빈(KIA). 김선빈은 올 시즌 136경기에서 473타수 176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3할7푼2리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김선빈의 타격은 식을 줄 몰랐다. 개막 후 꾸준히 월간 타율 3할 4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김선빈은 6월(0.419)과 8월(0.417)에는 4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4월 12일 이후 꾸준히 선두 자리를 지켜온 KIA와 비슷한 모양새다.
타율 2위는 박건우(두산)다. 박건우는 3할6푼6리(481타수 176안타)로 김선빈과는 6리 차다.
김선빈이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을 펼쳤다면, 박건우는 후반기 상승세를 탄 두산과 페이스가 비슷하다. 두산은 전반기 13경기까지 벌어져있던 KIA와의 승차를 줄이고 한 때 공동 1위까지 올라갔다.  
4월까지 타율 1할8푼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던 박건우는 4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복귀했다. 재정비의 시간 뒤 박건우는 이후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4월의 극심한 부진에도 전반기 타율 3할2푼7리의 성적을 남긴 박건우는 후반기 59경기에서는 타율 4할1푼5리를 기록하며 타율왕 경쟁에 뛰어들 정도가 됐다.
한 경기에서 6리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김선빈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소수점 네번째 자리인 '모' 단위에서 승부가 가려질 수도 있다. 4차례의 타석이 돌아온다고 했을 때 김선빈이 무안타 혹은 1안타를 기록할 경우 김선빈의 타율은 각각 3할6푼8리9모(0.3689), 3할7푼1리(0.3710)가 된다.
반면 박건우가 4번의 타석에서 3안타, 4안타를 기록할 경우에는 3할6푼9리1모(0.3691), 3할7푼1리1모(0.3711)가 된다. 더욱이 최근 박건우의 타격감이 날카롭다. 김선빈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로 주춤하지만, 박건우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으로 고공행진이다.
한편 타점왕도 마지막에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현재 타점 1위는 삼성의 다린 러프. 러프는 124타점으로 2위 KIA 최형우(120개)에 4개 앞서 있다. 올 시즌 최형우는 5타점 경기를 한 차례(6월 29일) 했던 만큼, 앞선 타자들이 꾸준하게 밥상을 차려준다면, 충분히 역전 가능성도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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