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시골에 가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흔한 포맷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골경찰'은 달랐다. 기대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2일 멋지게 임무를 끝마쳤다.
2일 방송된 MBC every1 '시골경찰' 최종회에서 신현준, 최민용, 오대환, 이주승은 용담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 순찰과 음주단속 임무까지 야무지게 마친 넷은 용담면을 떠나야한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
맏형 신현준은 "처음엔 넷이 잘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점점 호흡도 맞아갈 즈음이 되니 내일이다"며 아쉬워했고 막내 이주승은 "저희가 가고 나서 허전해하실 분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네 사람은 평소처럼 용담치안센터로 출근했다. 순찰을 돌며 거리에서 작별인사를 나눴고 어르신들 댁을 방문해 마지막으로 손 볼 곳들을 둘러봤다. 방송 이후 화장실에 여성 안심벨이 생기자 이들은 크게 기뻐했다.
특히 신현준은 95세 어르신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이별이 아쉬워 울 게 뻔하기 때문. 그는 촬영을 마친 뒤 홀로 어르신 댁을 방문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고장난 TV와 깜빡거리는 형광등은 최민용의 차지였다. 오대환은 힘쓰는 일 뿐만 아니라 넉살 좋게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주승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시골경찰'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드디어 네 사람은 순경 임무를 시작했던 날처럼 진안 경찰서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경찰 관계자들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주민들에게 따뜻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신 네분에게 감사하다"며 공로패를 안겼다.
신현준은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국민을 대표해서 경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최민용은 "살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를 주신 대한민국 모든 경찰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주승은 "정말 존경하고 영광이었다. 좋은 시민의식이 계속 커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고 오대환은 "경찰을 무서워했는데 이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겠다. 정말 자랑스럽고 다들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여름 신현준, 최민용, 오대환, 이주승은 용담면의 '시골경찰'로서 주민들의 치안을 보살피고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또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이자 아들 손자로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그동안 MBC '칭찬합시다', '느낌표' 등 착한 예능의 계보를 잇는 후배작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시골경찰'은 이를 뛰어넘는 정말 착한 천사 표 예능이었다. 그래서 네 사람이 용담면과 안방에 던진 힐링 웃음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골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