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순위 싸움이 전개 중인 2017 시즌. 최종전 전날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팀부터 최하위 kt까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kt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앞두고 있다. kt는 전날(1일) KIA전서 25안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20-2 완승을 거뒀다. kt의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 득점 신기록.
경기 전 만난 김진욱 감독은 "어제 몸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의 안타, 득점 하나가 약이 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 정말 모른다. 어제 스코어를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40년 가까이 야구했지만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 많다"라고 밝혔다.
KIA는 전날 패배로 2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 자리는 최종전이 열리는 3일(내일) 결정된다. 아울러, 3위를 걸고 펼치는 롯데와 NC의 싸움 역시 3일 확정된다. 5위 SK를 제외한 가을야구 진출 네 팀의 순위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것.
김진욱 감독 역시 2013시즌 두산 사령탑을 맡았을 때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경험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부담이 심할 것이다. 특히 같은 시간대 경기가 열리는 경우 순위 싸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급해지고 쫓기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담은 당사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순위가 결정된 kt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늘 '우리 야구' 하겠다고 말했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가령, KIA가 순위 결정된 상황이면 우리도 이번 3연전에 이종혁, 배제성 등을 선발로 내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나올 게 분명하다. 결국 베테랑 김사율에게 기회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