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져 주겠다는 그 한 마디가 저에겐 진짜 힘이 되더라."
이상민의 남다른 책임감이 채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채권자들에게 명절마다 귀한 선물을 받고,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상민을 알면 알수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상민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추석을 맞아 채권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했다. 앞서 이상민은 채권자들에게 전복, 한우, 산삼 선물을 받았고, 이를 이용해 해신탕을 준비했다. 두 명의 채권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본 서장훈은 "정말 신선한 장면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다"라며 감탄했다.
신동엽은 "현명한 방법"이라며 이상민의 대처를 칭찬했다. 그도 그럴것이 돈을 같아야할 상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는 그림이 현실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 특히나 이상민은 많은 채권자들에게 명절마다 선물을 받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이상민이 얼마나 신뢰를 주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책임감 있는 모습이 채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한 것. 이날 한 채권자는
이상민에게 직접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이상민의 지인이 이상민의 이름을 대며 투자를 요구했고 투자금을 받은 후 잠적한 케이스였다. 이날 한 채권자는 이상민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이상민을 내세운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절박한 마음에 이상민을 찾아갔었다고. 법적으로 책임이 없는 이상민은 이 채권자를 모른 척 하지 않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상민은 당시 전 재산을 잃은 채권자를 모른 척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힘들 때마다 만나 대화를 나누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고 한다.
이 채권자는 "지금은 재정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이 사장이 책임져주겠다는 그 한마디가 힘이 되더라. 책임이란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말이 아닌데 그 말에 내가 너무 감동했다"고 이상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본인도 수십억의 빚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인의 짐을 떠안겠다고 하는 일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나. 하지만 이상민은 선뜻 자신이 할 수 있는 책임은 다 지겠다고 말했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기를 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바로 이 신뢰를 주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