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곽동연 "첫 연극 '엘리펀트 송', 메시지 끌려 용기 냈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0.03 13: 33

배우 곽동연이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연극 '엘리펀트 송'에 합류했기 때문.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한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의 담당 수간호사인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극을 팽팽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5년 초연을 올린 '엘리펀트 송'은 2016년 앙코르까지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극으로 떠오른 상황.

곽동연은 새롭게 돌아온 이 작품에서 모든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소년 마이클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무엇보다 곽동연은 이번 '엘리펀트 송'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는 상태이기에, 드라마, 영화, 연극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그를 최근 OSEN이 만나봤다.
이하 곽동연과의 일문일답.
Q. '다만세'에 이어 곧바로 '엘리펀트 송'에 합류했는데요.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체력적으론 괜찮았는데 가을을 타서 힘들어요. 촬영장에선 진구가 가을을 탔는데 촬영이 끝나니까 제가 타고 있네요. 요즘 바람만 불어도 슬픈 상태라 빨리 컨디션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Q. 첫 연극인 걸로 아는데 연극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요?
"무대에는 예전부터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제안을 받았고 마침 작품의 메시지가 좋더라고요.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이야기라 끌리는 마음에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어요."
Q. 박은석 씨, 전성우 씨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됐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나요?
"매 연습 때마다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전 연극이 처음이라 언어나 동선 등 생소한 것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형들이 그런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배려도 해줘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Q. 그럼에도 곽동연 씨만의 색깔이 있다면요?
"형들 무대를 보면서 제가 하는 마이클이 좀 더 날이 서있지 않나 싶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평가해 주셨고요. 그게 저만의 색깔이지 않나 싶어요."
Q. 특별히 날카로워진 이유가 있나요?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화가 났거든요. 전 그런 상황들을 부딪혔을 때 약해지기 보다 반대로 소리를 내는 타입이라서 그런 부분이 반영된 것 같아요."
Q. 고수희 씨와도 호흡을 맞추고 계신데요. 실제 고수희 씨는 어떤 분인가요?
"수희 선배님하고는 두 번째 만남이에요. 예전에 '사춘기 메들리'라는 드라마에서 저희 엄마로 만난 적이 있어요. 그때도 느꼈지만 대학로의 선배님들끼리도 '연기 마스터'라고 부르시는 분이에요. 프로페셔널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따뜻한 분이죠.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요. 또 저희 연극에서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주고 계세요."
Q. 연극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굉장히 치열하고 타이트하게 연습 중이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매체(방송, 영화)보다 시간이 많아요. 딱 정해진 기간 안에는 연습을 확실히 할 수 있으니까요.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카메라 연기할 때처럼 앵글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요."
Q. '엘리펀트 송'은 어떤 연극이 될 것 같나요? 그리고 어떤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나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셨다 묵직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만큼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에요. 보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런 작품이오. 특히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두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엘리펀트 송'은 오는 11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만 13세 이상. 총 90분.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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