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민규가 ‘명불허전’을 통해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 마지막 회에서는 조선으로 떠나기 전 재하(유민규 분)를 찾아와 노숙자 의료봉사를 계속해 줄 것을 부탁하는 허임(김남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어 2년이 지난 뒤 스스로의 의지로 의료봉사를 지속하며 진심으로 환자를 위하는 의사로 거듭난 재하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극 말미 사고로 현대로 넘어오게 된 막개(문가영 분)와 재하의 첫 만남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됨을 암시하는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유민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 캐릭터에 도전해 조선과 현대, 400년의 시공간을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2012년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그대에게’, ‘빛나는 로맨스’, ‘처용’, ‘도도하라’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유민규는 이번 ‘명불허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유민규는 조선의 유진오가 성공에 대한 야망에 비해 부족한 실력으로 원하는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 열등감을 허임을 향한 들끓는 질투심으로 표현해냈다. 첫 등장부터 허임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인 유민규는 사사건건 그를 위험에 빠뜨리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반면 현대의 유재하는 짝사랑하는 연경(김아중 분)의 마음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분노, 실력과 후계구도를 사이에 둔 경쟁심까지 좀 더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라이벌로 그려냈다. 더불어 자신이 존경하던 조선시대 허임과 그가 동일인물임을 깨닫고, 연경과 허임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정리하는 재하의 모습은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명불허전’은 유민규의 뜨거운 연기 열정이 더욱 빛을 발했던 작품이었다. 유민규는 말투, 복장, 걸음걸이를 비롯해 진오와 재하 두 인물이 지닌 다양한 감정선을 눈빛과 표정 속에 담아냈다. 그러한 유민규의 디테일한 연기와 남다른 노력은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그가 선보인 자신보다 실력이 출중한 사람을 향한 강렬한 질투심은 극의 긴장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작품 속에서 유민규가 만들어낸 다양한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초반에는 김남길과 티격태격 라이벌로 시작해 갈수록 친한 형과 동생 같은 브로 케미를, 김아중과는 일편단심 순애보의 연하남에서 끝에는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남매 케미까지 찰떡 호흡을 이뤄냈다.
앞으로 하고 싶은, 해야 할 연기가 무궁무진하게 남은 유민규이기에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도전을 선보일지 그의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 nahee@osen.co.kr
[사진] ‘명불허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