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항상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힘을 얻었어요."
올 시즌 강한울(25·삼성)은 '야구 인생'에 있어서 한 차례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강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KIA)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낯선 환경에서의 시작. 그러나 강한울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올해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갔고, 134경기에서 타율 3할5리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김한수 감독도 "(김)상수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강)한울이가 큰 역하을 해줬다"며 "공격에서도 타점은 비록 적지만 하위타순과 2번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줬다. 기습번트 능력도 있고, 팀에 도움이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강한울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한수 감독은 칭찬은 헛되지 않았다. 강한울은 김한수 감독의 칭찬에 데뷔 후 최고의 활약으로 응답했다. 1일 잠실 LG전에서 강한울은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타점은 강한울의 데뷔 후 최다 타점. 강한울의 활약에 삼성은 LG와의 최종전을 10-3으로 잡았다.
경기를 마치고 강한울은 "올해에는 팀과 개인에게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뒤 "팀 성적이 좋지 않기도 했고, 나 역시 초반에 수비에서 실책이 많아서 아쉬웠다"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서 그는 "초반에 정말 많은 실수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인터뷰할 때 항상 잘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많은 힘이 됐다. 그 이야기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타점 경기를 펼쳤지만 강한울은 "정말 4타점을 기록했나"고 되물은 뒤 "전혀 타점을 의식하지 않았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아쉬움과 성장이 공존했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강한울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성격이 있기도 하지만, 올해는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던 한 해 였다. 내년에는 올해의 아쉬운 점을 보강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