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헥터 듀오가 '동반 20승'으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까. 양현종은 2일, 헥터는 3일 선발로 출격한다. 나란히 19승인 두 투수가 20승을 채운다면, KIA는 우승이다.
KIA는 1일 수원 kt전에서 2-20으로 대패했다. 반면 2위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했다. KIA는 우승 매직넘버 '2'를 줄이지 못했다. KIA는142경기에서 85승 1무 56패, 두산은 143경기에서 84승 3무 56패다.
대패의 충격이 있겠지만, 여전히 KIA는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0.5경기 앞서 있다. 두산이 최종전인 3일 SK전에서 승리한다해도, KIA는 2~3일 kt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우승이다. 두산이 패하면, KIA는 1승1패를 해도 우승이다. 그러나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는 SK에 이길 가능성이 높고, 두산의 승패에 신경쓰지 않으려면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양현종과 헥터는 올 시즌 kt 상대로 무패다.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챙겼다. 피날레 경기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기록해야 할 것이다.
2일 선발로 예고된 양현종은 kt전 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ERA 4.50이다. 18이닝을 던져 9실점. 3차례 선발로 나서 매번 6이닝 3실점, 딱 QS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기복을 보이는 KIA 타선을 생각하면, QS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승리를 여유있게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헥터는 kt전 2경기에서 2승무패 ERA 1.84다. 양현종보다 성적이 더 좋다. 4월 20일에 7이닝 2실점, 9월 16일 7⅔이닝 1실점으로 2경기 모두 QS+ 피칭을 자랑했다. 지난 16일 피칭만 재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선발 투수들이 으레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하지만, 지금 KIA가 처한 상황은 선발 투수가 확실하게 승리를 따내야 한다. 접전 상황에서 불펜에 의지하기는 불안하다. kt는 2일 김사율, 3일 주권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만큼, 양현종과 헥터가 완벽한 피칭으로 1일 대패를 당한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양현종과 헥터는 9월에 2경기씩 나란히 부진, 두산의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부진을 만회할 기회이고, 그래야만 KIA의 우승이 가능하다.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승리를 따낸다면, 1985년 삼성의 김시진-김일융 이후 32년 만에 한 팀에서 20승 투수 2명 배출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한국시리즈 6~7차전 만큼 중요한 2경기에서 양현종과 헥터가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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