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르곤'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가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천우희는 최근 진행된 tvN 드라마 '아르곤'의 종영 인터뷰에서 무겁고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것에 대해 "사실은 코믹 연기가 너무나 하고 싶다"고 반전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코믹 연기 너무 하고 싶다. 주변에 있는 지인들은 제 성격을 알다보니 가볍고 유쾌한 걸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제 성향이 그런 걸수도 있고, 첫 시작이 진중한 작품이라 계속 그런 작품들을 맡은 것 같다. 진지한 작품을 많이 해서 한없이 가벼운 작품을 좀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써니' '곡성' 등의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에 대해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뽀샤시'한 얼굴을 보였다"며 위트 있는 답변을 했다. 예쁜 역할을 맡고 싶은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미모를 발산할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전형적 미인상이 아니라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에 그 고유 매력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선 안타까워한다. 옷도 맨날 한 벌 밖에 없고 그래서.(웃음) 이번 작품에서도 초반엔 거의 단벌로 등장해 '운명이겠거니' 하시더라.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옷도 많이 바뀌었고, 마지막 회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느라 거의 패션쇼 수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조명감독님도 이번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말하며 '아르곤'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유난히 예능과는 인연이 없는 배우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예능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설정이 따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힘들 것 같고, 편집으로 내 모습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편집으로 저보다 더 좋은 사람으로 나온다면, 그것 또한 부담스러울 것 같다.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청자로서는 재미있게 보고 있다. '효리네 민박'이나 '한끼줍쇼' 등을 챙겨봤다. '삼시세끼'는 왜인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자연에서 밭일 같은 걸 하거나, 동물 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제 인생이 그렇게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 아니라 토크쇼는 말할 게 없고, 차라리 몸으로 움직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지난 26일 종영한 tvN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로, 천우희는 극중 HBC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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