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오승환, “이적?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2 05: 04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계약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 어디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속내도 함께 드러냈다.
오승환의 2017년 시즌은 2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릴 밀워키와의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세인트루이스의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구위 저하에 오승환답지 않게 잦은 부상에 시달린 점도 특이 사항이었다. 악재가 겹친 가운데 올 시즌 62경기(59⅓이닝)에서 1승6패20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10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1.92)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전체적인 세부 내용도 좋지 않았다. 피홈런도 급증했다. 긴박한 상황에 오르는 마무리로서는 치명적이었다. 끝내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내놔야 했다. 갈수록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빈도도 줄었다. 오승환의 경력에서 성적이 이렇게 좋지 않은 적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특히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성적이 떨어진 점은 아쉬웠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일원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오승환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팀과 1+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로 계약 기간이 끝난다. 아직 구체적인 연장 계약 논의는 없었다. 오승환도 1일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모든 가능성(all windows)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에도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좋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내년에 대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오는 것을 가장 좋은 상황(best situation)이라고 말했으며, 메이저리그에 남을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올해 부상이 많았던 오승환이 오프시즌 훈련 방법의 몇몇 수정을 원하고 있으며 오승환이 지난 2년간 걸린 부하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 탓에 고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오승환은 매체를 통해 지난 2년간 통역으로 동고동락했던 구기환 씨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오승환이 어디에 있든 구 씨가 오승환의 눈과 입이 된다. 이는 오승환이 MLB 3년차를 노리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하기 충분하다. 한국이나 일본으로 간다면 굳이 통역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조건은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으나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 테이블도 조만간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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