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일본행 유력, 무거운 숙제 안은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2 05: 54

작별의 시간이 왔다. 외인 거포 윌린 로사리오(28)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날 분위기다. 한화도 로사리오 없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로사리오는 3일 시즌 최종전에서 대전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튿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간다. 내년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 
이미 로사리오는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 센트럴리그 모 구단으로부터 높은 금액에 오퍼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단은 스카우트를 수시로 한국에 보내 로사리오를 내내 주시하며 영입대상으로 낙점했다. 금전적인 조건에서 한화가 잡기는 쉽지 않다. 

물론 로사리오의 최우선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다. 일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로사리오를 꾸준히 체크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모 구단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개런티 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2년 연속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평가가 올라갔다. 로사리오를 보러 한국에 온 구단이 많았다"면서도 "에릭 테임즈(밀워키) 수준의 계약은 어려울 것이다. 구단들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큰 돈을 쓸 분위기는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개런티 계약이 안 돼 한화로 돌아왔다. 올해는 일본에서 좋은 오퍼가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화도 로사리오를 배제한 상태에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1일 두산전에서 김태균이 1루수로 선발출장한 것도 같은 이유.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내년에는 김태균이 1루 수비를 봐야 한다. 로사리오가 내년에 없을 경우 김태균이 아니면 1루수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다. 지금부터 미리 1루 수비를 나가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7월부터 로사리오에게 1루 수비를 맡기며 지명타자에 전념했다. 올해 1루수 출장은 11경기뿐이다. 
한화는 로사리오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 포지션으로 외야수를 고려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켜봐온 선수가 있다. 로사리오 공백을 대비해서 여러 후보들을 리스트업 중이다. 계획대로 외인 외야수가 온다면 김태균이 다시 주전 1루수를 맡아야 한다. 김태균을 뒷받침할 백업 1루수로는 김주현·김인환 등 유망주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선수가 오더라도 로사리오의 타격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당장 로사리오가 빠진 지난주 5경기에서 한화는 5연패했다. 팀 타율 2할5푼으로 경기당 평균 3.8득점에 머물렀다. 로사리오의 공백 메우기가 내년 시즌 한화에 꽤 무거운 숙제가 될 것 같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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