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추석엔 해피 엔딩이다. '명불허전'이 슬플 듯 안타까울 듯하다가 마침내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끝까지 예측불허인 '명불허전'이었다.
1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명불허전' 최종회에서 허임(김남길 분)과 최연경(김아중 분)은 원래대로 각자가 있던 자리에서 의원과 의사로서 살자고 했다. 이들 앞엔 단 3일간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힘들어했다. 최연경은 최천술(윤주상 분) 앞에서 "할아버지, 나 저 사람 따라가면 안 돼요? 저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며 오열했다.
허임은 최연경을 위로하며 "메스를 든 그대의 이 손, 흰 가운을 입은 그대의 모습, 환자를 향한 그대의 마음들을 가져가겠다. 그대는 이것만 기억해주오. 그대로 인해 뛰었던 내 심장"이라며 눈물의 키스를 했다.
허임은 자신과 함께 조선과 서울을 오가며 해괴한 운명을 같이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최연경은 타임슬립할 때마다 대침으로 자신의 심장을 찔렀던 허임을 위로하며 "이젠 당신 앞을 일 없겠다"고 말했다.
결국 마지막 대침은 최연경이 들었다. 그는 직접 허임의 심장을 찌르며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렇게 허임은 조선으로 돌아갔고 최연경은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조선으로 넘어간 허임 역시 괴로워하며 눈물을 쏟았다.
조선에서 허임은 전쟁 속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대를 혼자 두고 돌아온 나의 세상. 그 사이에 이 곳은 어딜 가나 죽음과 고통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소"라며 최연경을 그리워했고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최연경 역시 흉부외과의로 환자들을 살리며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이곳에서도 인간의 힘으로 살릴 수 없는 이들이 있고 때론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요"라고 허임에게 마음을 전했다.
허임은 조선에서, 최연경은 서울에서 약속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대했다. 그리고는 서로의 빈자리와 함께 나눴던 추억을 곱씹으며 눈물을 머금었다. "그대", "당신", "잘 지내는 것이오?", "괜찮은가요?"라며 시공간을 초월해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하늘은 이들의 편이었다. 허임은 막개(문가영 분)가 위험에 처하자 몸을 날렸고 이 때문에 또다시 서울로 타임슬립하게 됐다. 최연경은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한복 입은 허임과 재회했다.
막판 3분 전까지 해피 엔딩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반전의 해피 엔딩이 완성됐고 허임은 최연경에게 "다시는 조선으로 가지 않겠다. 껌딱지처럼 옆에 있겠다"며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막개 역시 허임과 함께 서울로 타임슬립했다는 보너스까지 더해져 행복한 결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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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불허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