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종영②] 로맨스만?..의드보다 더 명품 의드 같았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02 06: 49

tvN '명불허전'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김남길-김아중 커플을 앞세워 초반엔 타임슬립 코믹 장르물로, 후반부엔 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물로 안방을 장악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키워드는 의사였다. 조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과 현대의 흉부외과 여의사 최연경(김아중 분)의 타임슬립 조선 왕복 협진을 통해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가 라는 메시지를 안방에 전달했다. 
그래서 허임이 아픈 아이 대신 왕을 택한 일, 자신에게 치료 받은 노비가 맞아 죽은 사건, 최연경이 점차 환자에게 진심을 대하게 된 것, 트라우마를 딛고 환자를 보듬어 주는 의사로서의 성장 등이 감동을 선사했다. 

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도 '명불허전'은 의학 드라마로서 최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허임은 결국 조선행을 택했고 최연경은 "여긴 전란도 없고 119도 있고 약재도 많다. 당신 없어도 된다. 그런데 거긴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돌아가서 조선을 지켜라"며 그를 놓아줬다. 
3일간 시한부 데이트를 즐긴 둘은 결국 이별했다. 허임은 전란 중인 조선으로 돌아가 백성들을 치료했다. "그대를 혼자 두고 돌아온 나의 세상. 그 사이에 이 곳은 어딜 가나 죽음과 고통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릴 수 있는 병자보다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나는 숙명처럼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마주하고 있소. 그대 세상의 의술이었다면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서울의 최연경도 비슷했다. 응급 환자가 사망하자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이곳에서도 인간의 힘으로 살릴 수 없는 이들이 있고 때론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해요. 하지만 나는 알죠. 그게 기적이 아니라는 걸"이라고 읊조렸다. 
그러면서 "당신이 말했 듯 죽고 사는 건 결국 하늘이 결정하는 것. 생사의 한복판에서 이 땅의 의사들도 단 하나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당신의 세상에서 오늘 하루 당신은 얼마나 많은 죽음을 만났을까"라며 허임을 그리워했다. 
결국 허임은 왕의 이명을 고쳐 벼슬을 받았지만 전장에서 자신이 살린 수많은 백성들을 더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에게 뜻밖의 선물이 주어졌고 그는 다시 서울로 타임슬립하게 됐다. 노숙자 거리 치료에 나선 최연경과 재회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타임슬립과 로맨스를 명품 의학 드라마처럼 풀어낸 '명불허전'이다. 웬만한 의학 드라마 못지않은 품격이 완성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명불허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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