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과 수원 매튜의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수원이 전반 박기동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북은 후반 이동국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무승부로 마쳤다.
이날 경기 후 선수들간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후반 32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얻는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수원 수비수 장호익에게 걸려 넘어진 이동국에 대해 주심은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수원 수비진의 거친 항의에 심판은 VAR 판독을 실시했다. 그러나 판독 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이동국은 페널티킥을 시도하기 위해 볼을 들고 있었다.
그 순간 수원 수비수 매튜는 이동국 앞을 지나가며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를 수차례 흔드는 행위를 했다. 당시에 대해 여러가지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당사자인 이동국과 매튜는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경기 후 이동국은 "매튜가 내 앞을 지나가며 'how much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나는 '저리 가라'고 말했다. 그저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꼭 그것 때문에 넣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동국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가 오면 꼭 골을 넣고 싶었다. 200호 골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팀의 승리만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동국 보다 늦게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매튜는 조심스러웠다. 취재진이 직접 이야기를 하자고 제의했지만 통역이 있어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매튜는 이동국의 발언에 대해 묻자 "전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손을 흔든 행위는 실패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you will miss'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랐다. 판단을 내려야 할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동업자 정신이 문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비가오는 가운데 많은 관중이 몰린 경기서 만약 무분별한 행동이 이어졌다면 냉철한 판단도 이뤄져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