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두산의 진땀난 9회말, 버텨낸 김강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1 17: 38

두산이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김강률이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동점이나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6-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고, 오재원이 4안타 2타점을 폭발했다. 
4-3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9회초 오재일이 투런 홈런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8회 2사에 조기 투입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은 3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강률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이용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흐름을 끊었지만, 김강률은 다음 타자 김원석과도 7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내줬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 두산 불펜에선 이용찬이 급히 몸을 풀었다. 한화는 대타 김회성 카드를 꺼냈지만 두산 벤치는 그대로 김강률을 믿고 갔다. 김강률은 김회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줬다.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지만 2점차 여유가 있었다. 
이어 양성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2사 1·3루가 됐다. 찬스에 강한 송광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제구가 살아나기 시작한 김강률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잡아냈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텼다. 두산의 6-4 승리. 
김강률의 이날 기록은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32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18개, 볼 14개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마무리로 가능성을 발견한 7번째 세이브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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