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41)이 잠실구장과의 이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쇄골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승엽은 지난 21일 LG전에서 이어 10일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 잠실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곳이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그해 4월 1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서 9회초 류중일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갔다. 프로 첫 타석. 이승엽은 LG 김용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대타로 나가 안타를 친 뒤 다음날 선발로 출장했다. '이런 것이 프로구나'를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할 정도로 생생한 순간이었다.
9월 30일 잠실 은퇴 투어 행사를 마친 가운데 이승엽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에 나서게 됐다.
첫 안타의 장소. 이승엽은 좋았던 기억을 다시 한 번 꺼낼 수 있었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LG 선발 임찬규의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이승엽의 공격을 시작으로 삼성은 2회에만 3점을 내면서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4-2로 LG의 추격이 시작되자 이승엽은 두 번째 안타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다.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은 이승엽은 이원석의 볼넷, 김성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에도 후속 타자의 안타가 이어졌고, 삼성은 6회말에만 5점을 내면서 9-2로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삼성은 이날 경기를 10-3으로 잡으며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쳤다. 동시에 이승엽의 마지막 원정도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