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오재원, 첫 4안타에 호수비까지 '공수 펄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1 17: 37

두산 내야수 오재원(32)이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두산의 1위 희망을 이어간 공수 활약이었다. 
오재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림 같은 호수비로 한화 타자들의 안타까지 빼앗았다. 두산도 6-4로 승리, 1위 KIA를 끝까지 추격했다. 
오재원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2할3푼으로 2007년 프로 데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중순부터 김태형 감독의 믿음 아래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9월 19경기에서 52타수 10안타 타율 1할9푼2리에 그쳤다. 

이날 한화전도 8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오재원의 배트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돌았다. 3회 첫 타석에석 한화 선발 배영수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오재원은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배영수의 포크볼을 잘 받아쳐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김경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터뜨린 오재원은 8회 마지막 타석에도 심수창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 지난해 9월28일 대전 한화전 이후 368일만의 맹타였다. 
타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오재원 특유의 플레이가 나왔다. 6회 1사 후 하주석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오재원과 우이수 민병헌 사이로 떨어졌다. 행운의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재원이 왼팔을 쭉 내밀어 낚아챘다. 머리 위로 향하는 타구, 굵은 빗줄기의 악재를 뚫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바로 다음 타자 최재훈의 중전 안타성 타구도 오재원이 건져냈다. 정상 위치보다 우중간 외야 쪽으로 수비 위치를 이동한 오재원은 최재훈의 타구를 여유 있게 잡아 러닝 스로로 1루에 송구했다. 연이은 호수비로 한화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1점차 진땀 나는 승부, 오재원의 공수 활약에 두산이 웃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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