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의 녹색 전사들이 빅버드서 우렁찬 함성을 외치며 전북과 함께 했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K리그 최고 라이벌전으로 떠오른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큰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전북과 수원의 사정으로 인해 경기는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승점 61점인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위에 올라있지만 제주의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1무 1패를 기록,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부담이 커졌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3경기서 2무 1패에 그친 수원은 승점 51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를 탈환하는데 부담이 커졌다. 3위 울산이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수원과 격차를 벌렸다.
전북은 역대전적에서 수원에 뒤지지만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2015년 시즌 최종전 패배 후 올 시즌까지 수원에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승 1무였고 올 시즌은 2연승을 챙기고 있다.
따라서 선수 유지와 함께 최강희 감독의 개인 통산 200승이 걸린 경기였기 때문에 전북팬들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대거 찾았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전북팬들은 약 2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주와 익산지역에서 관광버스가 각각 15대와 2대가 출발하며 500명 가량이 모였다. 또 수도권 지역과 현대자동차 직원들을 포함하면 최대 2000여명의 전북팬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전 전북팬들은 줄을 서 경기장에 입장했다.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짐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한 수원 구단의 정책 때문에 경기장 입장에 비교적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워낙 이른 시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에 전북을 응원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수원 홈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원정석이 녹색으로 채워졌다면 그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중석은 푸른 물결로 가득찼다.
이날 경기장에는 13149명의 관중이 찾았다. 명절 연휴의 시작이고 비가오는 궃은 날씨였기 때문에 관중유치에 부담이 클 수 있었다. 그러나 전북팬들의 적극적인 행보로 빅버드는 수원팬 뿐만 아니라 전북팬들의 응원까지 더해지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