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잔나비는 지난 2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첫 출연해 윤종신에 이어 유희열에게도 확실히 인정 받았다. 그래서 지난달 17일 방송된 인디 특집에 다시 초대됐고 "유희열의 플레이리스트 2017년 상반기 1등"이라는 찬사까지 얻었다.
◆"윤종신에 유희열까지 극찬을"
윤종신과 더불어 유희열 역시 잔나비에게는 고마운 스승이다. "진심으로 음악하는 걸 알아봐주신 분들"이라며 멤버들은 거듭 감사한 인사를 전했다. '불후의 명곡' 역시 아직 1승을 올리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잔나비의 음악을 확실히 알려준 프로그램인 셈이다.
"유희열 선생님이 저희를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격했어요. 20대로 돌아가면 잔나비에 들어가고 싶다고 유희열 어워즈를 만든다면 잔나비가 1등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더 감사했고요. 사실 '유스케'는 지산 락페스티벌보다 더 서고 싶었던 꿈의 무대였거든요. 그런 무대에 2번이나 섰다니 노래하면서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가문의 영광입니다(김도형 최정훈)."
"'불후의 명곡'에서 아직 1승은 못했지만 리차드 막스 편에서 나름 잘했던 것 같아요. 승패보단 무대를 즐기고 만드는 거에 집중했거든요. 녹화 전 무대에서 인사할 때 정훈이가 '땡큐 리차드'라고 외쳤거든요. 긴장이 풀려서 더 즐겁게 무대를 꾸몄던 것 같아요. '땡큐 리차트, 위 러브 유'(장경준, 최정훈)."
◆"우리가 지산 락페 메인무대에 서다니"
잔나비는 지난 여름 열린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서 메인 무대인 '더 밸리(THE V)'에 섰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리는 잔나비 표 음악에 지산은 매료됐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렛츠락 페스티벌'에서도 잔나비는 피스 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궜다.
"중고등학생 때 지산 락페스티벌에 놀러가서 메인 무대 서는 밴드들 보면서 멤버들과 같이 뛰었는데 이젠 우리가 올라가 있는 거잖아요. 팬들도 반응을 막 해주시니까 신기하고 좋았어요. 차근차근 올라가서 지산 무대에까지 섰으니 감격스럽죠(장경준)."
"저희는 동갑내기 친구들이잖아요. 저희끼리 단합을 많이 해요. 공연을 준비하는 1~2달 우리끼리 빠져살죠. 합숙하면서 우리끼리 단합해서 최대한 소통하려는 마음이 팬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마냥 신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저런 청춘들과 같이 있다는 걸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요. 잔나비가 단단해지면서 같이 호흡하는 팬들이랍니다(김도형)."
◆"콘서트 때 꺼이꺼이 울었죠"
잔나비는 지난 7월, 8번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이틀간 1400명의 관객을 만났고 150분 동안 총 26곡을 열창했다. 폐오페라 콘셉트라서 볼거리도 풍부해 후기는 잔나비의 공연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역시 잔나비'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진짜 난리난 콘서트였어요. 큰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이전과 달리 전문 업체랑 함께 기획했거든요. 저희끼리 하고 싶은 대로 짤 때보다 공연 만드는 재미를 더 확실히 알게 됐죠. 팬들이 뭘 하든 폭발적인 리액션을 주니까 좌석 공연이었는데 '의탠딩'이 됐어요(웃음). 로큰롤(최정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부르다가 결국 울고 말았어요. 첫 날은 꺼이꺼이 울고 둘째 날은 찔끔했죠. 공연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이 곡도 팬 사연을 받아서 쓴 가사였는데 그 팬 분이 콘서트장 맨 앞 자리에 와 계시더라고요. 저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그 분과 눈이 마주쳐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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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페포니뮤직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