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잔나비 "엔플라잉 데뷔할 뻔, 5人 멤버들 고마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03 14: 27

(인터뷰②에 이어) 
잔나비 멤버들 모두 1992년생 원숭이 띠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분당 출신인 보컬 최정훈, 기타 김도형, 건반 유영현, 베이스 장경준에 함양에서 온 드러머 윤결로 구성돼 있다. 2014년 4월 데뷔 싱글 '로켓트'를 낸 지 2년 만인 지난해 가을 400석 공연을 단 5초 만에 매진시켰고 올해 초 히든트랙넘버V 프로젝트로 잠금해제 돼 대세 밴드로 거듭났다. 
◆"모든 팬들께 사진 찍어드립니다"

'나만 알고 싶은 밴드'에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은 대세가 된 이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멤버들은 팬들의 소중함을 알기에 공연장에서 만난 이들 모두와 인증 사진을 찍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펼친다. SNS에 잔나비를 검색하면 멤버들과 찍은 사진이 홍수를 이룬다. 
"공연 외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걸 최대한 해드리려고 해요. '감사합니다', '공연 잘 보셨어요?' 인사는 물론 같이 사진 찍고 소통하려고 하죠. 감사한 마음을 최대한 성의껏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마음이 식진 않을 테니 계속 팬들을 위해 뭐든 해드리고 싶어요. 팬들이랑 사진을 찍어야 공연이 끝난 맛이 나요. 아니면 찝찝하답니다 하하(최정훈)."
◆"엔플라잉 아직도 연락해줘"
최정훈은 고등학생 때 기획사 오디션을 봤고 친구인 김도형, 장경준까지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회사에서 나왔고 20살이 돼 대학에 들어간 뒤 다시 밴드의 꿈을 펼쳤다.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던 그는 엔플라잉으로 데뷔할 뻔했지만 다시 나와 친구들을 찾아갔다. 그렇게 김도형, 장경준, 유영현, 윤결과 함께 잔나비를 만들었고 음악 인생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엔플라잉 멤버들 우연히 만나고 연락도 자주 해요. 음악 방송에서 만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전 운이 좋은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친구들 만나서 이렇게 지금 편하게 노래하고 있잖아요.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선을 지켜주니까 제가 더 편하고 신나게 노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리더 혼자서 잘한다고 팀이 잘 되는 건 아니니까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죠(최정훈)."
김도형 역시 잔나비의 무기를 호흡이라고 치켜세웠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함께 해 온 사이이기에 가능한 일. "다른 팀들과 비교하기 뭣하지만 잔나비의 호흡은 상위권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다. 
"저도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혼자서 뭘한다면 이렇게까지 매달려서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을 텐데 5명이 뭉쳐서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고 있죠.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우리 친구들 덕분에 알게 됐어요. 잔나비 안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죠. 절 때리고 욕하는 친구들을 보며 아 내가 이렇게 잔나비에 필요한 존재구나 싶어요 하하(김도형)."
◆"잔나비 5명, 모두 고마운 존재"
 
장경준은 음악을 포기하고 대학을 택했다. 그저 멤버들이 공연 세션으로 부탁할 때 틈틈히 악기를 잡았는데 멤버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베이스를 들고 팀에 전격 합류했다. 6개월간 튕겼는데 끝까지 자신을 잡아준 친구들이 무척 고맙다는 그다. 
"어렸을 때 꿈을 같이 이루자고 친구들이 잡아주더라고요. 3개월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엄청 튕겼는데 절 버리지 않아줘서 고마워요(웃음). 이 친구들 아니었다면 전 군대에 가 있겠죠. 지금은 잔나비 멤버로서 무척 행복해요. 포기 안 해줘서 고맙다 친구들아(장경준)."
유영현은 조용하지만 엉뚱한 매력이 많은 멤버다. 사실 김도형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멤버가 그라는 이야기가 놀라울 정도. 하지만 무대 위 건반 앞에 선 유영현은 아티스트의 기운이 가득하다. 록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롤모델이라는 유영현이다. 
"멤버들 모두 음악을 너무 잘해서 자극이 항상 되죠. 그 부분이 가장 고마워요. 개인적으로는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닌데 맞춰주는 게 보이니까 감사해요. 음악적인 부분에서 멤버들 다 실력이 좋고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서 같은 팀 멤버로서 행복하답니다(유영현)."
끝으로 멤버들은 주짓수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수술까지 해 회복 중인 윤결의 쾌차를 진심으로 바랐다. 이번에 발표한 'She' 드럼 연주를 못 맡겨 아쉽다며 "우린 윤결을 가장 사랑합니다"라고 외친 네 사람이다. 2017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년 새 앨범으로 돌아오겠다는 잔나비가 더욱 기다려진다. 
"2017년은 히든year였어요.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막 생겼죠. 히든트랙넘버V 프로젝트가 아직 안 끝난 느낌이에요. 남은 3개월 역시 그 힘으로 더 멀리 나가도록 노력할게요. 중고등학생 때 뭣 모르고 꿈 꾸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꼭 서도록 우리만의 음악을 꾸준히 해내겠습니다. 잔나비 로큰롤!(잔나비)."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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