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명불허전'은 어떻게 '비밀의 숲'에서 빠져나왔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01 10: 59

"대한민국 드라마는 tvN '비밀의 숲'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댓글이 있었다. 그 만큼 '비밀의 숲'은 지난 6월 10일 첫 방송 이후 16부 마지막 회까지 압도적인 긴장감, 예측불허 스토리 전개, 연기 천재들의 향연으로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그런 이 작품의 후속작인 '명불허전'은 기대 만큼 우려도 컸던 게 사실이다. '비밀의 숲'이 워낙 시청자들의 눈을 높여놨기 때문. '비밀의 숲'과 전혀 다른 색깔의 드라마지만 후속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명불허전'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다. 깨방정 캐릭터지만 진짜 의사인 허임으로 분한 김남길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최연경 캐릭터로 그와 호흡을 맞춘 김아중은 '장르물 퀸'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둘의 시너지 효과는 '명불허전'을 더욱 탄탄하게 이끌었다. 

'디어마이프렌즈'의 홍종찬 감독의 따뜻한 연출력도 돋보였다. 허임과 최연경이 타임슬립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의술을 펼쳤는데 환자를 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그려 안방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조선에서도 서울에서도, 결국은 사람을 살리는 건 의사들의 진심이었다. 
흔한 타임슬립 소재도 '명불허전'은 달랐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남길은 "타임슬립이란 흔한 소재다. 우리라고 특별한 건 없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보다 더 튀고 신선한 건 없을지라도 깊이 있게 다루려고 했다"고 표현했다. 
그의 진심은 200% 안방에 통했다. 뻔한 타임슬립이 아닌 예측불허 스토리 전개와 속도감과 흡입력 높은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김남길과 김아중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조선과 서울을 넘나들며 의사로서 연인으로서 발전하는 두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흠뻑 빠졌다. 
홍종찬 감독은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모르니 다 넣어봤다"며 '명불허전'은 타임슬립, 장르물, 의학 드라마, 재미와 감동, 코믹 모두를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밝혔다. 덕분에 '비밀의 숲'의 그늘에서 벗어나 '명불허전'으로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은 셈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명불허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