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황금연휴를 잡아라!"…추석 극장가, 흥행 대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01 13: 30

최장 10일간 계속되는 황금 연휴, 흥행 금맥을 잡기 위한 개봉작들의 잰걸음이 바쁘다.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 골든 서클'부터 추석 가족단위 관객을 노리는 '아이 캔 스피크', 10월 3일 개봉해 맞대결을 펼치는 '남한산성'과 '범죄도시'까지, 추석 극장가에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흥행 대결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추석 극장가 승기를 잡은 것은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 2015년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은 지난달 27일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과 동시에 무서운 흥행 파워를 과시하며 추석 극장가에 가장 먼저 흥행 돌풍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을 넘어 역대 청불 영화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이다. 또한 역대 9월 개봉 영화는 물론, 추석 연휴 개봉 영화 1위인 '광해: 왕이 된 남자'(최종관객수 1231만 9542명)의 100만 돌파 시점보다 하루 빠른 속도라 눈길을 끈다. 

특히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 전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 프로모션을 펼친 만큼 일찌감치 추석 흥행 판을 깔아둔 상황. 개봉 3일 만에 100만을 돌파한 영화는 개봉 4일째인 오늘(1일)에는 200만 돌파가 유력하다. '19금'이라는 청불 핸디캡에도 '킹스맨: 골든 서클'은 파죽지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과연 '킹스맨: 골든 서클'이 612만을 모은 1편의 성적을 뛰어넘어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추석 극장가는 길고, '킹스맨: 골든 서클'이 최종 박스오피스 승자로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는 3일에는 '킹스맨: 골든 서클'을 잡기 위해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과 '범죄도시'(강윤성 감독)가 극장가에 출격한다. '남한산성'과 '범죄도시'는 각각 엄청난 스케일을 선사하는 묵직한 시대극과 통쾌한 재미를 자랑하는 액션수사극으로, 서로 다른 매력으로 추석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선 조정이 남한산성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남한산성'은 충무로 최고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드림팀 라인업'에 소설 속 묵직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완벽 재현해낸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까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개봉 전부터 "엄청난 영화가 탄생했다"는 소문이 돈 만큼, 과연 '남한산성'이 올 추석 최고 흥행작에 등극할지도 관심사. 
그러나 복병도 있다.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가 바로 그 주인공.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도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강렬한 액션과 형사들과 조폭들이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괴물형사 마동석, 조직보스 윤계상을 비롯해 1000대 1이라는 엄청난 오디션을 뚫고 스크린으로 온 보석같은 배우들과 무려 17년간 입봉을 준비해 온 강윤성 감독의 경쾌한 연출력이 만나 실제를 방불케하는 스펙터클한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평가.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타고 있는 '범죄도시'가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 서클'을 뚫고 흥행 다크호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역시 복병이다. 지난 9월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휴먼 코미디라는 옷을 입은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로 가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나문희, 이제훈의 '인생 연기'와 '스카우트'로 이미 휴먼 코미디와 역사의 아픔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바 있는 김현석 감독의 따뜻한 연출이 만나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중. 140만을 돌파한 '아이 캔 스피크'가 가족 단위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려드는 추석을 맞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제 막 시작된 추석 극장가의 흥행 싸움. 관객의 민심은 여전히 알 수 없다. '킹스맨: 골든 서클'이 승기를 잡은 추석 흥행 대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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