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 내야의 새 발견인 최항(23)이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접을 위기다. 친형인 최정(30)과의 동반 포스트시즌 출전도 다음을 기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항은 지난 9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당시 2루에 있던 최항은 이성우의 안타 때 3루에 갔다. 그 후 홈을 노리다 3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다쳤다. 태그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어깨를 다쳐 아웃카운트 하나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통증을 호소한 최항은 왼 어깨 쪽의 탈골 증상이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탈골은 물론 부분적인 인대 파열까지 발견됐다. 조금 시간을 보낸 뒤 재검진 예정이지만,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진단이 확정될 경우 회복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항은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항은 올해 SK 야수 중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선수로 뽑힌다. 3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6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견제가 심해지면서 타율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였으나 공·수 모두에서 발전하며 최근에는 붙박이 1군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정과의 포스트시즌 동반 출전도 무산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SK는 최항의 부상으로 내야 구성의 옵션이 단조로워지는 손실을 입었다. 부상을 당했던 나주환이 3일 최종전에서 복귀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최항이 빠진다. 좌타에 방망이 재질이 있다는 매력이 있는 최항의 이탈은 대타 옵션을 줄일 여지가 있다. 나주환의 컨디션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래나 저래나 김성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