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단 2주만을 남겨 놓고 있는 '언니는 살아있다'가 여전히 악녀 다솜과 양정아를 응징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가슴 속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언니는 살아있다'는 또 다시 자체최고시청률을 얻으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도돌이표처럼 돌고 도는 악행 퍼레이드의 고리를 언제쯤 끊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방송된 SBS '언니는 살아있다' 55회, 56회는 전국 기준 21.1%, 21.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2%, 22.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2049 시청률도 지난주보다 0.1%P 상승한 10.4%를 기록,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영한 모든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달희(다솜 분)는 계화(양정아 분)를 경찰서에서 빼내고자 비자금으로 필모(손창민 분)를 협박했다. 또 필모는 달희가 파 놓은 함정에 빠져 기찬(이지훈 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오해했다. 이미 필모에 대한 증오심이 큰 기찬은 필모와 또 다시 대립하며 " 할머니를 죽인 것도 세후를 죽인 것도 당신이야. 당신이 조금만 더 현명하고 비겁하지 않았으면 그 두 사람 죽지 않았어. 그래서 나 당신 용서 못해"라고 소리쳤다.
기찬이 자신의 친아들 세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필모는 결국 옆에 있던 도자기를 기찬에게 던졌다. 하지만 이에 맞은 사람은 세준(조윤우 분)이었다. 세준은 쓰러지기 직전 기찬이 세후라를 사실을 밝혔다. 종영까지 단 4회(60분 기준)만을 남겨놓고 필모가 아들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것.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던 진실을 필모만 여태껏 몰랐다는 것, 그리고 이번엔 세준까지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다는 점 때문에 시청자들은 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사건의 원흉인 달희는 여전히 뻔뻔할 정도로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 계화 역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달희와 손 잡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대고 있다. 처음엔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이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과 절도, 살인미수까지 저지른 두 사람이다. 눈 앞에서 누가 죽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기 살 궁리부터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잡초 같은 근성을 가졌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제대로 응징을 당하는 전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극 전개는 여전히 답답함을 뚫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필모가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늘 당하고 속기만 해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연 김순옥 작가가 남은 4회 동안 얽혀있는 실타래를 잘 풀어낼 수 있을지, 높아지는 시청률만큼 시청자들의 만족도도 커질 수 있길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언니는 살아있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