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원미연이 25시간이 모자란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
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 242회에서는 근황을 공개하는 가수 원미연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원미연은 식당 설거지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음식점을 낸 지 벌써 3년이 됐다는 그는 "손톱을 기를 수가 없다. (식당일 때문에) 손톱이 너무 짧아서 콘서트 때 매니큐어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한 번은 손님이 '노래 안 하세요?'라고 묻더라. 제가 식탁을 닦고 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불편했나 보다. 그 손님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라고 무대가 점점 없어지는 중년 가수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신곡 '소리 질러'를 발표하고 8년 만에 콘서트를 열며 가수로서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바로 초등학생 딸 유빈이 때문이었다. 딸에게 자신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원미연은 "하루는 딸 유빈이가 '엄마. 애들이 엄마 가수인지도 몰라. 학부형들만 알지. 우리 애들은 몰라'고 하더라. 그래서 매니저한테 MBC 예능 '복명가왕'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남편인 박성국 씨는 "콘서트는 스태프가 많으니까 정말 힘들다. 그래도 잘 되면 좋겠다. 아내가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해하더라. 본인도 노래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원미연이 지난 1997년 부산 라디오 교통방송 DJ를 맡게 되며 만나게 된 것.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부산에서 지금의 남편 박성국 씨가 원미연의 유일한 버팀목이 됐다.
DJ와 엔지니어로 만난 두 사람은 가수와 가짜 매니저 관계에서 어느새 연인이 됐고, 원미연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빠진 것을 계기로 결혼하게 됐다. 원미연은 아이와 잘 놀아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이날 식당 주인, 유빈이 엄마, 학부모 모임 회장, 그리고 본업인 가수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바쁜 일상을 보여준 원미연.
끝으로 8년 만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여자 가수들이 생각보다 콘서트하기가 정말 힘들다. '내가 이걸 또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최선을 다했다. 내일도 또 노래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 nahee@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