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 SF 케인, 5이닝 무실점 피날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1 06: 56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정리하기로 결심한 맷 케인(33·샌프란시스코)이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는 없었지만, 홈 관중들과 동료들은 뜨거운 박수로 케인의 앞길을 축복했다.
케인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케인의 MLB 331번째 선발 등판이자, 13년 경력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케인은 최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옵션이 있었지만 실행이 불투명했던 케인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MLB 경력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케인은 "샌프란시스코 이외의 팀에서 뛴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케인은 이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이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으나 감동을 해치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팬들은 케인에게 환호를 보냈고,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케인의 마지막 모습을 직감이라도 한 듯 박수는 더 커졌다. 매디슨 범가너를 비롯한 동료들도 케인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강인한 전사의 인상인 케인은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들을 이끈 리더 중 하나였다.
케인은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 데뷔, 이날 경기까지 342경기를 자이언츠에 바친 프랜차이즈 스타.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유일의 퍼펙트 게임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른바 ‘암흑기’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열광적인 자이언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케인은 2010과 2012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하는 등 큰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2년 16승을 기록한 이후 커리어가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으나 케인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팀이 어렵던 시절,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6년 연속 200이닝(2007~2012)을 던지는 등 한결같이 활약한 케인의 가치를 잘 알기 때문이다. FA 계약에 대한 비판이 적은 결정적인 이유다. 케인의 향후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런 사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구단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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