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PS 1선발' 커쇼의 7번째 가을은 어떨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01 06: 11

일곱 번째 포스트시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팀의 1선발로 나섰던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는 올해도 팀의 '포스트시즌 오프너'를 맡게 됐다. 과연 그의 일곱 번째 가을은 어떨까.
지난 시즌부터 다저스 사령탑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발언 한마디마다 화끈함 대신 신중함을 택한다. 국내 팬들에게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기용법에 아직 확답을 내리지 않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그런 로버츠 감독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선택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앞서 현지 취재진에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선발은 커쇼다"라고 밝혔다. 아직 디비전시리즈 맞상대도 정해지기 전이지만 로버츠 감독답지 않게 속시원히 밝혔다.

이는 커쇼이기에 가능한 확신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27경기(1일 포함) 등판에 그친 커쇼지만 성적은 여전히 괴물이다. 1일 제외 26경기서 171이닝을 소화하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이다. 허리 통증으로 40여일간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이미 규정이닝은 채웠다. 들쭉날쭉한 페이스에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는 그의 자리다.
커쇼에게 포스트시즌 1선발은 낯설지 않다. 커쇼는 2008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봤다. 당시에는 두 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큰 임팩트를 남기지 않았다. 2009년에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포함 3경기(2경기 선발)에서 1패, 평균자책점 6.08로 좋지 못했다.
다저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커쇼는 그사이 사이영상 1위(2011년), 2위(2012년)에 한 번씩 오르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3년, 4년 만에 돌아온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의 위상은 달라졌다. 커쇼는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1차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승티루수가 된 커쇼는 4차전에도 선발등판,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애틀란타를 3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커쇼는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6이닝 1실점(비자책).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커쇼의 투구 자체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커쇼의 가을이 꼬였다. 커쇼는 4일 휴식 후 6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다저스는 2승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쳤다.
2014시즌도 마찬가지.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다저스의 1차전 선택은 역시나 커쇼였다. 하지만 커쇼는 이번에도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를 넘지 못하며 6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8실점, 또다시 무너졌다. 다저스의 패배도 당연했다. 다저스가 1승2패로 몰린 상황. 커쇼는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으나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2015시즌, 가을의 부진에도 다저스는 메츠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은 커쇼. 커쇼는 6⅔이닝 3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2013시즌 챔피언십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 개인 5연패였다. 커쇼는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1승2패 벼랑끝의 팀을 구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들쭉날쭉이었다. 커쇼는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어김없이 선발등판했다. 3경기(2경기 선발)에 등판해 1승1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84로 좋지 못했다.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도 나선 커쇼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2승3패로 몰린 6차전에서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역시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8경기(14경기 선발) 등판, 89이닝을 소화하며 4승7패, 평균자책점 4.55. 정규시즌의 괴물같은 모습과 비교하면 영 아쉽다. 그럼에도 올 시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역시 커쇼였다. 과연 커쇼의 일곱 번째 가을은 어떨까.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의 가을 마무리는 이 질문에 달려있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