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조쉬 셀비(26, 전자랜드)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자일까.
실제 프로농구 선수들의 경기기록을 바탕으로 나만의 팀을 뽑아 다른 유저들과 자웅을 겨루는 ‘판타지볼’은 지난 시즌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판타지볼’과 함께 10개 팀의 전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를 재밌게 즐기고, 판타지볼 왕이 되려는 농구팬들은 필독할 것.
▲ 김지완의 입대공백, 박찬희로 메운다
비시즌 전자랜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변화가 많았다. 우선 FA로 풀렸던 국가대표 박찬희를 보수 5억 원에 잡은 것은 가장 큰 소득이다. 그럼에도 가드진의 전력공백을 피할 수 없었다. 주전급 활약을 펼쳤던 김지완이 군에 입대했다. 상무입대가 유력했던 김지완은 음주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범했다. 대신 KGC에서 김종근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외국선수도 다 바꿨다. 기존 제임스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 조합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가드+센터 조합을 선택했다. 드래프트서 실질적 1순위로 조쉬 셀비를 지명했다. 여기에 206cm의 장신센터 몰트리를 지명해 숙원이었던 장신문제를 해결했다. 시즌을 앞두고 몰트리를 제임스 메이스로 바꾸려는 가승인 신청이 있었지만, 메이스의 사정으로 불발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일단 전자랜드는 몰트리 체재로 시즌을 시작한다.
▲ 1순위 조쉬 셀비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관심
트라이아웃을 앞둔 유도훈 감독은 “정통센터 보강이 1순위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 감독은 1라운드에서 파격적으로 가드 셀비를 선발했다. 셀비는 고교시절 카이리 어빙과 함께 전미랭킹 1,2위를 다퉜던 재목이다. 명문 캔자스대학에서 학점문제로 출전이 늦어졌고, 1학년만 마치고 프로행을 선언했다. NBA 서머리그 MVP에 뽑힐 때만 하더라도 성공이 보장된 유망주로 보였다.
하지만 셀비는 멤피스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이후 이스라엘 등 해외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스라엘에서 평균 17.5득점 2.9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87cm로 신장이 크진 않지만, 개인기와 돌파, 슈팅 등 공격능력은 출중하다는 평이다. 박찬희는 “셀비는 일대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전자랜드의 스타일에 셀비도 맞춰야 한다는 것. 셀비와 개인기와 팀 농구의 접점을 잘 찾을 수 있다면 전자랜드의 전망은 밝다. 전자랜드에서는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셀비는 다재다능한 득점력과 패스능력을 두루 갖춰, 판타지볼에서도 포인트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넷 몰트리에 대한 평가는 반반씩 갈리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선수인데 시범경기서 의외로 높은 득점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 차례 교체파동이 있긴 했지만 몰트리는 프로답게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몰트리는 지난 시즌 터키 2부리그서 평균 18.6득점 9.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빅맨으로서 중거리슛 능력이 정확하며 리바운드 능력도 무난하다. 다만 수비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다.
전자랜드는 장신포워드는 많지만 센터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상대센터를 수비하기 위해서는 몰트리가 의외로 많은 시간을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판타지볼에서는 리바운드와 블록슛 등 수비위주 기록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 ‘빅포워드’ 정효근과 강상재에게 기대한다
전자랜드의 장점은 장신 포워드가 많다는 점이다. ‘신인왕’ 강상재는 비시즌 역도훈련을 소화하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였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 8.2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아쉬운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강상재는 최소 10득점, 5리바운드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전자랜드가 조쉬 셀비를 오래 기용하기 위해서는 강상재와 정효근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강상재가 급성장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판타지볼에서도 유저들의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다.
4년차 정효근도 기대되는 선수. 지난 시즌 8.4점, 4.6리바운드를 올렸다. 판타지볼에서 스몰포워드로 분류돼 은근히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정효근도 강상재와 마찬가지로 팀내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전자랜드에 센터가 부족해 상대 센터수비까지도 도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효근과 강상재의 장단점을 적절히 활용해 최적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유도훈 감독에게 내려진 숙제다.
정효근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난 시즌의 활약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황에 따라 강상재와 동시에 투입돼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자료제공] 판타지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