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윤형빈 “개그 아카데미에서 YG 연습생들도 수업 받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5 07: 52

개그맨 윤형빈이 개그맨 선배로서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드러냈다. 
윤형빈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개그브랜드인 윤소그룹 출범 소감과 이유를 밝혔다. 윤형빈소극장을 통해 후배를 양성해오던 윤형빈은 후배들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개그와 문화의 접목을 도모하는 개그브랜드 윤소그룹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콘텐츠 하나’가 개그계의 부흥까지 이끌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윤형빈의 소신이 깃든 브랜드였다.
“윤소그룹을 통해 일단 공연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난 몇 년간 윤형빈소극장과 홍대 코미디위크를 진행했다. 윤형빈소극장과 코미디위크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 실험이었고, 후배를 육성하는 가장 큰 힘이 됐다. 전에는 이처럼 신인 육성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 그들이 조금씩 데뷔를 하고 있다. 육성을 넘어서 그들의 앞길을 열어줄 단계가 됐다고 생각했다.”

윤형빈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최근 진행됐던 ‘유병재 코미디쇼’를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스탠딩 코미디 콘서트를 개최해 큰 호응을 이끌었던 유병재를 떠올리며 윤형빈은 “형식이나 플랫폼, 장르의 다양화가 관객과 관계자들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꽤나 많은 방송 관계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더라. 신선하고 재미있기까지 하니 가능성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걸 보면서 콘텐츠의 다양화가 큰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콘텐츠와 공연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게 된 거다. 유병재 코미디쇼를 예로 들자면, 그걸 쪼개서 3분, 5분짜리 작은 영상을 만들면 그게 바로 훌륭한 ‘콘텐츠’가 되지 않나. 하나의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면 온라인, 공연, 방송 등을 아우르는 훌륭한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윤형빈이 원하는 건 바로 모든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제대로 된 콘텐츠’였다. 이를 위해 윤형빈소그룹 후배들과 힘을 합쳐 윤소그룹을 만들었다. 김생민, 김숙, 송은이가 함께 한 ‘김생민의 영수증’의 큰 성공 또한 윤형빈을 고무시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제대로 된 콘텐츠가 팟캐스트에서 지상파 편성까지 이끄는 힘이 된다는 걸 증명한 사례였다. 
“훌륭한 콘텐츠이기에 ‘영수증’이나 ‘비밀보장’ 같은 것들이 라디오와 지상파에 편성되지 않나. 우리는 그렇게 콘텐츠 하나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그룹이 되고자 한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고 수익구조를 만든다면 분명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익구조가 만들어져야 개그맨들도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생태계를 만든다’고? 그런 표현도 가능할 것 같다.”
윤형빈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은 듯 했다. 그 고민의 성과 중 하나는 바로 개그 아카데미였다. 윤형빈은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들에게 개그를 전문적으로 배울 곳을 마련하고, 나중에 후배들이 경력이 쌓였을 때 트레이너로 올 수 있는 ‘직장’을 만들었다. 
“윤형빈아카데미에서 약 50명 정도의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카데미로 치면 최단기간 성과인 듯하다. 두 달 만에 ‘코빅’에 들어가는 친구들이 생겨났으니 말이다. 10명 정도의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도 와서 예능 수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종훈, 박휘순, 김지호 같은 윤소그룹의 친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함께 뜻을 모아주는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할 뿐이다.”
윤소그룹에 아카데미까지 운영하며 ‘후배 육성’과 신인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윤형빈은 “윤소그룹의 약자가 YG다. 나는 ‘개그계의 테디’ 쯤 아닐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래 전부터 윤형빈을 봐왔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늘 후배들을 위해, 개그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그다. 그토록 바쁘게 윤형빈이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개그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이었다.
“난 사업은 잘 못한다.(웃음) 그런데도 이렇게 일을 벌리는 이유? 사명감 때문일까나. 다른 건 몰라도, 윤형빈소극장을 하면서 사명감이 생긴 건 분명하다. 7년 정도 윤형빈소극장을 운영하면서 오히려 사명감이 더 커졌다. 지금 체계적으로 잘 배운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인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이 프로젝트를 내가 성공시키지 못한다 할지라도, 분명 이 친구들은 개그계에 좋은 영향을 주며 왕성한 활동을 할 거라고 믿는다.”(Oh!커피 한 잔③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윤소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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