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시즌 NFL(미프로풋볼리그)이 4주차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된다.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와 캔자스시티의 연승 행진이 계속될지, 3연패 중인 5개팀(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샌프란시스코, LA 차저스, 뉴욕 자이언츠) 중 누가 첫 승을 거둘지 등 관심거리가 많다.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6시5분에 열리는 LA 차저스-필라델피아 이글스 경기는 한국인 구영회(차저스)와 제이크 엘리엇(이글스)의 신인 키커 대결이 흥미롭다. 차저스는 3연패, 이글스는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 루키 키커
구영회와 엘리엇은 둘 다 올해 신인이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구영회는 조지아 서던대학을 졸업했다. 3학년 때 소속 컨퍼런스의 퍼스트 팀에 선정됐고 2016년에는 FBS(Football Bowl Subdivision) 올 아메리카 서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애틀랜타, 마이애미 캠프에서 훈련하다 차저스로부터 비드래프트 선수 계약을 제안 받았다. 프리 시즌에서 좋은 활약으로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조시 램보를 밀어내고 차저스의 53인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이슈 주인공이 됐다.
엘리엇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커로는 가장 빠른 5라운드(전체 153순위)에서 신시내티 벵골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훈련 캠프 도중 팀에서 방출됐다. 강한 킥을 보여줬으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개막전에서 주전 키커 케일럽 스투르기스가 부상을 당하자, 9월 13일 소속팀이 없던 엘리엇과 계약했다. 그리고 엘리엇은 곧바로 주전 키커로 뛰고 있다.
# 44야드 실축 vs 61야드 성공
구영회는 첫 두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필드골을 두 차례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성공했다면 동점 필드골, 역전 결승 필드골이 됐을 상황이었다. 영웅이 될 기회를 놓쳤다.
구영회는 3경기에서 5차례 필드골을 시도해 2차례 성공했다. 40% 성공률. 43~44야드 필드골 3개를 놓쳤다. 보너스킥 6번은 모두 성공했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선 1개의 필드골과 1개의 보너스킥을 모두 성공시켰다.
이글스에 합류한 엘리엇은 2경기에 출장해 6개의 필드골을 시도, 4개를 성공시켜 성공률이 66.7%다. 캔자스시티전에서 1개(30~39야드), 뉴욕 자이언츠전에서 52야드 필드골을 실축한 바 있다.
하지만 뉴욕 자이언츠전에서 24-24 동점인 4쿼터 종료 1초전, 61야드 필드골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61야드 필드골은 필라델리아 구단 신기록. 1979년 토니 프랭클린의 59야드 필드골이 이전까지 구단 최장 거리 기록이었다. 엘리엇은 "프리 시즌 경기에서 그렇게 먼 거리에서 찬 적이 없다"며 "연습 때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75야드를 성공한 적은 한 번 있다. 대학 때 최장 거리 기록은 56야드였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킥을 준비할 때, 동료 쿼터백 카슨 웬츠는 팀 동료 카무 그루거-힐에게 "엘리엇이 킥을 성공한다면 내 첫 월급 수표를 주겠다"고 3~4차례 말한 것이 마이크를 통해 생생하게 녹음됐다. 웬츠의 주급은 약 3만 달러(약 36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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