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볼을 한 차례박에 건드리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자신이 해야 할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영국 허더스필드 존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스필드와 토트넘과의 2017-2018 EPL 7라운드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3-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후반 41분 득점포를 쏘아 올린 해리 케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스스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후반 추가시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4번째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중앙선 인근에서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앞으로 진출했고, 이후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벤 데이비스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벤 데이비스는 문전에 있던 무사 시소코에게 패스했고, 이를 시소코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은 본인이 해야 할 역활을 정확하게 선보였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시소코가 골을 기록하는 상황의 중심 역할을 했다.
허더스필드타운이 실수로 볼을 놓치자 토트넘은 우측 측면에서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했다. 그는 중앙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 도중 2차례의 짧은 드리블에 이어 문전으로 달려가던 데이비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 후 데이비스와 시소코는 골을 합작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어 냈다.
손흥민이 이날 허더스필드타운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국가대표에서 보여야 할 모습과 똑같다. 상대 수비가 집중적인 마크를 펼치는 손흥민은 개인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물론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공간에서 강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서 슈팅을 시도하는 점이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 대해 치열하게 수비를 펼치지 않는다면 쉽게 이뤄지는 공격 전술이다. 또는 해리 케인처럼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면 손흥민이 무리하지 않아도 공격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때로는 무리하다고 할 정도의 돌파를 시도한다. 따라서 대표팀 공격진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이 단 한번의 볼터치로 만들어 낸 패스 연결은 공격적인 재능을 분명하게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움직임었다. 빈 공간을 향해 가는 동료에게 빠른 판단을 바탕으로 패스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추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어쨌든 허더스필드타운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해 반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축구 대표팀은 러시아(7일)-모로코(10일)를 상대로 2연전을 펼친다. K리그 선수들을 일단 배제하고 유럽파들만 합류했기 때문에 손흥민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짧은 출전이었지만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 물론 이는 단순히 대표팀 뿐만 아니라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이 펼쳐야 하는 움직임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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