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의 저주? LAD-CLE-HOU 중 누가 피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01 06: 05

최근 30년간 100승 27개팀,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3회
2001~2004년, 100승 10개팀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
올해 다저스(102승) 클리블랜드(101승) 휴스턴(100승)의 운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100승 팀이 3개팀이나 탄생했다.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주인공이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다저스는 102승 58패, 클리블랜드는 101승 59패, 휴스턴은 100승 60패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100승을 3팀이나 달성한 것은 6번째라고 한다. (97승 63패인 워싱턴은 2경기를 승리해도 99승으로 100승 문턱에서 좌절된다)
그러나 100승 팀이 포스트시즌에선 그렇게 성적이 좋지 않았다. ESPN은 30일(휴스턴이 100승을 하기 직전) 최근 30년간 100승 팀들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통계로 보여줬다.
ESPN은 "정규시즌 100승이 포스트시즌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최근 30년 동안 100승을 거둔 27개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90승 팀을 상대로 시리즈 성적 14승21패로 밀렸다"고 전했다. 80승 팀에 잡힌 경우도 있다.
3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0승 팀은 27차례 있었다. 이 중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딱 3팀 뿐이다. 1차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팀이 11번이나 된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개팀이 탈락했다.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간 사례도 27개팀 중 9팀만 성공했다. 3팀만 우승, 6팀은 우승에 실패했다. 
100승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시카고 컵스(103승58패).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에서 2승3패로 밀려 100승 저주의 희생양이 될 뻔 했으나, 108년 만에 극적인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나머지 2번은 뉴욕 양키스가 2009년 103승59패, 1998년 114승48패로 정규시즌 100승을 기록하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1998년 양키스는 휴스턴(102승60패)과 애틀랜타(106승56패)를 꺾고 올라온 샌디에이고(98승64패)의 돌풍을 월드시리즈에서 4승무패로 제압했다.
반대로 100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선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인 팀이 더 많다. 단기전에선 기세, 분위기 싸움이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들은 만만하진 않다. 특히 199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100승 팀들의 단기전 탈락 사례는 늘어났다.
2001~2004시즌 4년 동안 100승 팀은 10개 팀이나 나왔다. 하지만 4년간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001년 시애틀은 116승(46패)으로 ML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시애틀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3승2패로 꺾었으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95승65패)에 1승4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2002년은 올해처럼 뉴욕 양키스(103승58패), 오클랜드(103승59패), 애틀랜타(101승59패) 3개 팀이 100승을 넘어섰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는 미네소타(94승67패)에 2승3패, 양키스는 LA 에인절스(99승63패)에 1승3패, 애틀랜타는 샌프란시스코(95승66패)에 2승3패로 덜미를 잡혀 나란히 탈락했다.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팀이었다. 그 해 월드시리즈는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팀끼리 대결, 우승은 '랠리몽키' 신바람을 낸 에인절스가 샌프란시스코를 4승3패로 꺾고 차지했다.
2003년 와일드카드 플로리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101승61패)를 3승2패로 꺾었고, 월드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101승61패)를 4승2패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또다른 100승팀 애틀랜타(101승61패)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2승3패로 덜미를 잡혔다.
2004년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보스턴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101승61패)에 3연패 뒤 4연승 리버스 스윕을 연출했다. 지금 LA 다저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가 4차전 3-4로 뒤진 9회말 대주자로 나서 2루 도루를 성공, 동점 득점을 올리며 기사회생,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월드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를 4승무패로 간단하게 제압, 밤비노 저주를 드라마틱하게 끝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1988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에 도전한다. 1988년 다저스(94승67패)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100승60패)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선 오클랜드(104승58패)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00승 2개 팀을 제물로 삼았다.
2017시즌 다저스, 클리블랜드, 휴스턴 중 2개 팀은 반드시 우승에 실패할 것이다. 2002년, 2003년처럼 100승 3개팀이 모두 실패할 수도 있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보스턴, 뉴욕 양키스 등 90승 팀들이 만만하진 않을 것이다. 과연 100승의 저주를 피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까. 주인공은 어느 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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