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우승' 힐만 감독, WC 단기전이 궁금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1 05: 59

SK 트레이 힐만(54) 감독은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지난 2006년 니혼햄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뒤 플레이오프에서 소프트뱅크를 2연승으로 제압했고,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를 4승1패로 꺾으며 44년만에 팀을 일본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07년에도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지바 롯데를 3승2패로 누른 뒤 일본시리즈에 올랐지만 주니치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까지는 이루지 못했으나 단기전에서 높은 확률로 시리즈 승리를 거둔 사령탑이다. 
SK를 부임 첫 해부터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힐만 감독, 한국에서의 첫 가을야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아직 4위팀이 결정나지 않았지만 5위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1경기만 지거나 비겨도 탈락, 초단기전이란 점에서 압박감이 크다. 2015~2016년 와일드카드 모두 5위팀이 졌다. 2015년 SK는 1차전, 2016년 KIA는 2차전에서 패하며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했다. 

5위팀으로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할 힐만 감독은 "미국과는 다른 와일드카드 방식이지만, 일본에서 (상위팀에 어드밴티지 1승을 주는) 비슷한 제도를 경험해봐 문제될 것은 없다. 한국의 방식을 잘 따라야 한다"며 단기전에서 중요한 요소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전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는 실패에 기반을 둔 게임이고, 선수들은 항상 불안감을 갖고 뛴다. 최대한 편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각 선수가 할 수 있는 수준의 플레이를 요구하며 작전을 내야지, 그 이상을 바랄 때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압감이 큰 단기전에서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 특성 이상의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게 힐만 감독의 생각. 단기전에선 예상하지 못한 작전이 허를 찌르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지만, 확률을 높여 실수를 줄이는 게 정공법이다. 힐만 감독은 후자 스타일에 가까울 전망이다. 
희생번트도 활용도 궁금한 대목. 정규시즌에선 희생번트 57개로 4번째 적은 팀이었지만 단기전은 1~2점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번트가 필수적이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상대 에이스가 나오거나 다득점하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 경기 초반이라도 번트를 댔다. 가을야구도 시즌의 연장이다"며 "중요한 경기에선 선수들이 타격보다 번트를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상황에 맞춰 사인을 주겠다"고 밝혔다. 
SK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힐만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와일드카드를 대비할 것이다. 유격수 나주환의 몸 상태에 따라 야수진도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5위도 좋지만 그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가을야구를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니혼햄 시절 힐만 감독(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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