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두산전 선발 배영수 변경…1위 싸움 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1 05: 57

1위 싸움에 깜짝 변수가 될까.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 홈경기 선발투수로 베테랑 우완 배영수(36)를 예고했다. 당초 이날 예정된 선발투수는 3년차 좌완 김범수였지만 전날(30일) SK전을 마친 뒤 한화가 예고한 선발투수는 배영수였다. 어떤 이유였을까.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범수가 왼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만큼 선발로 길게 던지기 어려운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내심 한 경기 더 선발로 던지고 싶었던 배영수도 이 같은 계획 변경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범수는 복사근 손상으로 지난 8월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달 넘게 재활을 거쳐 지난달 26일 2군 연습경기에서 실전 등판을 가졌고,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준비했지만 작은 통증이 왔다. 시즌이 끝나가는 마당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 
한화의 선발 변경은 실낱 같은 1위 희망을 갖고 있는 두산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생겼다. 1위 KIA에 1.5경기 뒤진 2위 두산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KIA가 1승2패에 그치면 순위가 역전된다. 확률이 낮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두산으로선 1일 한화전을 반드시 이기고 봐야 한다. 
이름값이나 성적으로 볼 때 김범수보다 배영수가 부담스럽다. 김범수는 올해 1군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71에 그치고 있지만, 배영수는 24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4.98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2.20으로 상승세. 올해 두산전 등판 기록은 없다. 
배영수는 "수술한 팔꿈치가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몸 컨디션이 워낙 좋아 시즌을 끝내기에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경기 더 선발로 등판하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후배 김범수의 예기치 못한 팔꿈치 통증으로 배영수에게 선발 피날레의 기회가 왔다. 
8월 이후 '고춧가루 부대'로 선전하던 한화도 최근 4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승리 확률이 높은 배영수 선발 카드로 4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범수를 선발로 생각했던 두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두산은 로테이션 순서대로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등판한다. 9월 4경기 평균자책점 3.86으로 안정감을 회복하고 있다. 
1.5경기 앞선 KIA는 자력 우승에 매직넘버 '2'만 남겨두고 있다. KIA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지만 두산이 패한다면 확정 날짜는 더 빨라진다. 뜻하지 않은 한화의 선발투수 변경이 두산과 KIA의 마지막 1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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