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잘가시오③] 흔한 타임슬립도 신박하게 만든 '명불허전' 매직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01 13: 29

"또 타임슬립?"인 줄 알았다. 하지만 tvN '명불허전'은 달랐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된 '명불허전'은 허준과 동 시대를 살며 17세기 조선 침구의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실존 인물 허임을 내세웠다. 그가 400년을 뛰어넘어 현대로 넘어오면서 흉부외과 여의사 최연경과 티격태격 크로스 협업을 펼치는 내용이다. 
타임슬립은 언젠가부터 흔한 드라마 소재가 됐다. 지상파에서는 이를 선택했다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작품이 쏟아지기도. 그래서 '명불허전'의 시작 전도 마냥 핑크빛은 아니었다. 다만 tvN의 컬러와 '디마프'의 홍종찬 PD, 주연배우 김남길과 김아중에 대한 믿음이 컸을 뿐.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니 '명불허전'은 흔한 타임슬립물과 달랐다. 허임(김남길 분)은 죽음의 순간마다 조선과 서울을 넘나들었고 그의 곁에 있는 최연경(김아중 분) 역시 동행했다. 예측불허의 순간마다 타임슬립이 돼 '꿀잼'을 선사했다. 
상투를 튼 허임이 서울의 화려한 밤 거리를 해메는 장면, 배꼽티를 입은 최연경이 조선으로 넘어간 상황. 슈트를 입은 허임과 빛나는 운동화를 신은 최연경이 임진왜란의 조선으로 타임슬립하며 좌충우돌 스토리를 이끌어 안방을 사로잡은 바다.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홍종찬 PD는 "허임이 400년 후 현대에 떨어진다면? 이런 상상력이 즐거웠다. 현대에서 벌어질 일들, 의원이 의사를 만났을 때,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 성장 포인트들이 같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모르니 다 넣어봤다"며 '명불허전'은 의드, 장르물, 타임슬립, 코믹과 감동 등을 모두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입증했다. 
'명불허전'은 10월 1일 오후 9시, 마지막 회를 끝으로 안방을 떠난다. 그 흔한 타임슬립물을 뻔하지 않게 다룬 '명불허전'을 향해 시청자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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