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은퇴를 미루는 게 낫지 않을까. 이호준(41·NC)이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쳤다.
NC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최종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NC(79승62패2무)는 롯데와 승차없는 공동 3위가 됐다. 두 팀은 10월 3일 최종전에서 순위를 가리게 됐다.
이호준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NC는 이호준의 은퇴를 맞아 선수단 전원이 27번을 달고 뛰었다. 이호준은 두 아들과 함께 직접 시구에도 참여했다. 일만 명의 관중들은 이호준 은퇴기념 티셔츠를 지급받았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호준은 1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다. 이호준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이호준은 좌중간으로 빠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이 안타가 NC 대폭발의 시발점이었다.
권희동, 손시헌의 연속 안타에 이호준은 홈까지 밟았다. NC의 맹타가 계속되면서 이호준은 3회만 두 번째 타석에 섰고, 멀티안타를 뽑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호준의 안타에 박민우가 홈인하면서 이호준은 득점과 타점을 3회 동시기록했다.
은퇴를 앞둔 노장의 투혼에 후배들도 감동했을까. NC는 3회만 대거 8득점을 폭발시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6회 김성욱은 솔로포까지 터트려 이호준의 은퇴와 NC의 대승을 자축했다.
이호준은 9회초 마지막 수비서 1루수로 출전하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서 이호준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대로 그가 은퇴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