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5일 뒤 열릴 와일드카드 게임 준비를 마쳤다.
켈리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가 4-1로 승리하며 켈리는 시즌 16승(7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낮추며 탈삼진 189개로 이 부문 1위를 굳혔다.
전날(29일) LG의 패배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SK였지만 이날 켈 리가 그대로 선발등판했다. 지난 16일 문학 롯데전 이후 2주만의 등판. 다음주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만큼 너무 길게 쉬는 것도 좋을 게 없었다. 감각 유지 차원에서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양성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공 8개로 삼자범퇴한 켈리는 2회에도 이성열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3회 역시 하주석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아낸 켈리는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성우를 9구 승부 끝에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송광민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폭투로 점수를 내준 것이다. 하지만 이성열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회성을 직구루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도 슬라이더로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워 탈삼진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2사 후 이동훈과 오선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양성우르 좌익수 뜬공 잡고 선발승 요건인 5이닝을 채웠다. 총 투구수는 70개로 스트라이크 50개, 볼 26개. 최고 152km 패스트볼(4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7개) 커브(13개) 슬라이더(6개)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이로써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마친 켈리의 올해 성적은 30경기 190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89개. 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 모두 개인 최고기록으로 명실상부 최고 시즌이었다. 특히 탈삼진은 이 부문 1위가 확실시된다.
경기 후 켈리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건 기쁜 일이다"며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중요하고, 압박감이 크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정규시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와일드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몸 풀기 등판에서 승리까지 따낸 켈리, 이제는 5일 뒤 와일드카드에서 진가를 보여줄 날이 남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