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마지막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엽 은퇴 투어 행사
를 연다.
삼성이 오는 3일 홈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LG 2연전은 올 시즌 삼성의 마지막 원정경기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도 마지막 원정경기. 비록 쇄골 부분에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는 가운데, 이승엽은 "이제 정말 마지막 원정이다.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은퇴 투어
"이제 정말 원정 마지막이다.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마지막에 아파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데
"내가 나가는 것보다는 내년에 뛰어야하는 후배들이 뛰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사실 몸 상태가 전력이 안되는 모습이라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다. 안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운동도 5일 정도 쉬고, 주사도 맞았다. 일단 은퇴식 당일인 3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팬들에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강인한 모습으로 나가고 싶다"
-마지막 경기 잘하고 싶다고 했는데, 홈런도 생각하나.
"당연히 치고 싶다. 요즘에 사실 배트 스피드가 많이 떨어져서 짧게 잡았다. 운동량도 부족해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과거 이승엽이 했던 것 처럼 원래대로 길게 잡을 생각이다."
-이제 원정 버스는 못탄다.
"선수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모든 기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고생하신다."
-데뷔 첫 안타(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를 잠실에서 쳤는데, 기억이 나나.
"생생하다. 오늘 내일 나갈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안타는 대구에서 치고 싶다. 잠실이 참 큰 만큼, 가슴이 두근 두근하는 것이 있었다"
-안타를 친 것도 류중일 감독 대타로 나와 김용수라는 대투수의 공을 쳤는데.
"사실 류중일 감독님 대타로 나섰는지 몰랐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류중일 감독님도 팀 메이트로 지내고, 김용수 선배님도 상대했던 만큼"
-은퇴 투어 선물을 9개 구단으로부터 받았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
"모두 다 기억에 남는다. 의자, 잠자리채, 소나무 분재, 가방, 도자기 등 모든 것이 소중하다. 고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길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인사 한 번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가족이 왔는데, 남은 경기 다 오는지.
"얼마 안남은 만큼 남은 경기 다 올 예정이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