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마존 견제를 위해 '전가의 보도' 유튜브를 꺼냈다. 구글의 선제 공격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구글이 아마존의 스크린 AI 스피커 에코 쇼에 대한 유튜브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구글은 아마존이 유튜브의 서비스 약관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아마존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문제를 해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이나 관련 업계서는 구글이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아마존 견제에 나섰다는 견해가 많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은 시장서 아마존 에코 스피커에 밀려 2위에 머무르고 있다. 2위긴 하지만 아마존 에코와 격차는 압도적이다. 2017년 들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AI 스피커 시장 참전을 선언한 것이 구글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구글 입장서는 후발 주자를 따돌리고 선두와 격차를 좁혀야만 한다. 따라서 구글은 아마존 에코 스피커 중에서도 최신형인 터치스크린 에코 쇼 견제에 나섰다. 에코 쇼는 이전의 아마존 스피커와 달리 7인치 터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아마존은 에코 쇼를 출시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영상통화와 동영상 재생, 화면을 통해 확인가능한 손쉬운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소비자는 에코 쇼의 화면을 통해 영상 컨텐츠 위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마존도 영상 컨텐츠를 위한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나 OTT(Ovet the top) 아마존 프라임 TV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만큼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구글의 견제는 에코 쇼의 보급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글 홈에는 터치 스크린이 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TV와 연결해 검색 결과나 원하는 영상 시청을 가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중단으로 아마존의 발목을 잡은 상태서 기존 서비스를 확장한 터치스크린 버전 구글 홈을 개발 중이다. 외신들은 30일 구글이 '맨해튼'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스마트 스크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은 이번 조치에 대해서 "구글이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더이상 유튜브를 사용할 수 없다는고 통보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아마존은 "아무런 문제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고객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과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유튜브를 활용해 자사의 요구를 관철시킨 적이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유튜브 중단을 막고자 자체 광고나 영상 다운로드 제한 같은 구글의 요구를 수용한 바 있다. 구글이 다시 한 번 전가의 보도 유튜브를 활용해 AI 스피커 시장서 아마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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