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또 쿠어스필드에서 무너졌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다시 한 번 당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5실점 모두 홈런으로 내주며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혼쭐났다. 결국 2이닝 조기 강판.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 2경기 등판했지만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8일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5월12일엔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으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즌 3번째 쿠어스필드 등판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최소 2이닝 투구. 1회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만 좋았지만 3번타자 아레나도와 8구 승부 끝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아레나도는 올해 류현진에게만 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경기 초반 류현진의 좋은 흐름이 이 한 방으로 바뀌었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류현진은 마크 레이놀스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안 데스몬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찰리 블랙몬에게 우측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맞아 5점째를 내줬다. 콜로라도 타선에 초전박살 당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회 DJ 르메이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아레나도에게 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아레나도는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끌고간 끝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고도 결정구에 속지 않거나 파울 커트를 한 아레나도에 무너졌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투구수 68개에서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7에서 3.77로 올랐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쿠어스필드 3경기에서 12⅔이닝 20피안타(4피홈런) 8볼넷 1사구 10탈삼진 17실점(12자책)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 8.53. 특히 아레나도와 올 시즌 10번 맞붙어 9타수 8안타 3홈런 2루타 2개로 철저하게 밀렸다. 쿠어스필드와 아레나도의 벽을 넘지 못한 류현진,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도 불투명해졌다. /waw@osen.co.kr
[사진] 아레나도(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