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볼빨간사춘기, 두 뮤지션은 분명 음악 색깔은 다르다. 하지만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점은 닮아 있다. 음원파워로 손에 꼽히는 뮤지션들이다.
아이유와 볼빨간사춘기가 가을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먼저 아이유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의 선공개곡 '가을아침'으로 차트를 접수했고, 이어 볼빨간사춘기가 새 앨범 타이틀곡 '썸 탈거야'로 1위를 이어받았다. 음원차트에 분 여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다.
아이유와 볼빨간사춘기는 팬덤을 넘어서는 뮤지션이다. 물론 아이유는 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음원차트에서 아이유의 성적들을 보면 팬덤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다. 아이유의 새로운 음악이 발표될 때마다 관심을 받고, 또 이 기대와 관심을 좋은 음악 그리고 1위로 연결시키는 힘이다. 볼빨간사춘기의 경우 아이돌처럼 많은 팬덤을 몰고 다니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이들의 음악이 갖고 있는 힘은 그 이상이다.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다거나 음악의 인기, 차트를 이끄는 존재감 면에서는 아이유와 볼빨간사춘기가 닮아 있다. 차트의 여풍을 주도하는 뮤지션으로서 대중에게 신뢰를 쌓은 이들이고, 성적으로 이를 증명해내고 있다. 아이유와 볼빨간사춘기라는 뮤지션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다.
음악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유는 또래들 사이에서 흔치않은 솔로 여가수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아이돌화 되기도 했고, 또 직접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도 아이유를 대한다. 아이유의 음악은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 아이유가 들려준 음악들은 매우 다양하다.
데뷔 초반의 'Boo'나 '마시멜로우'는 또래의 가수들과 비슷한 노선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곡을 쓰면서 '스물셋'과 '팔레트'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또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시리즈를 통해서는 태어나기도 이전의 향수를 자극했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 감성을 오가며 한계가 없는 뮤지션임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유다.
볼빨간사춘기의 경우 이들만의 장르화를 만들고 있다. 볼빨간사춘기만의 음악 스타일이 있다. 이들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알린 '우주를 줄게'를 시작으로 '좋다고 말해', 그리고 '썸 탈거야'까지 하나의 장르로 이어지는 느낌. 볼빨간사춘기의 개성이 워낙 강하고 특유의 음악 분위기와 안지영의 보컬 조합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공통되는 이런 분위기는 '볼빨간사춘기'라는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켰다. 아이유와는 다르게, 볼빨간사춘기라는 이 하나의 장르가 차트를 이끌고 있는 힘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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