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로 구설수에 오른 델레 알리가 예상보다 약한 처벌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호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 경기서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델레 알리에게 FIFA 징계규정 57조에 따라 A매치 1경기 출전금지와 5천 스위스 프랑(약 591만원) 벌금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알리는 지난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슬로바키아와 경기 중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중계에 잡혀 구설수에 올랐다.
주심을 향한 욕설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알리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대표팀 동료이자 전 소속팀 동료인 카일 워커와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항변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당시 "알리의 손가락이 카메라에 잡힌 건 운이 없던 것이다"라고 하며 "알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행동이 좋지 못했지만 큰 실수는 아니다"고 알리를 옹호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역시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 알리가 어떤 제스처를 했는지는 알지만 워커를 향한 행동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알리를 감쌌다. 당초 언론에서는 알리의 A매치 출전 징계를 최대 4경기까지 예상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1경기 징계에 그치며 잉글랜드 대표팀은 걱정을 덜게 됐다. 알리는 이미 잉글랜드 대표 팀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웨인 루니의 국대 은퇴 이후 알리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하고 해리 케인과 함께 대표팀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케인-알리의 토트넘 콤비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심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상태다. 토트넘 콤비를 앞세운 잉글랜드는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을 달리며 F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F조 2위 슬로바키아와 승점 차가 5점으로, 조 선두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코 앞이다.
남은 2경기는 10월 6일 슬로베니아, 10월 9일 리투아니아와 맞대결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알리 차출 당시 "아직 FIFA로 징계에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했다. 위험 부담을 안은 차출이다. 알리의 출전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잉글랜드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FIFA 징계가 1경기에 그쳤다. 알리는 슬로베니아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 리투아니아전에서 출전이 가능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입장서는 한 시름 놨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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