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완전체 타선이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KIA는 지난 주 1승4패로 두산에게 공동 선두를 내주며 휘청거렸다. 타선이 좀처럼 반등을 못했다. 4패 가운데 두산과 한화에게두 번이나 영봉패를 당했고 나머지는 SK와의 두 경기에서는 각각 4득점, 3득점에 그쳤다. kt를 상대로 8점을 뽑아 겨우 1승을 했다.
최형우의 극심한 타격 부진이 주름살을 더욱 깊게했다. 그때 하나의 반전이 일어났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던 이명기가 돌아왔다. 묘하게도 이명기가 돌아오자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번주 3경기에 모두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3연승을 거두었고 두산을 1.5경기차로 밀어냈다.
김주찬과 이범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주찬은 3경기에서 2안타-3안타-2안타를 날리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범호도 6안타를 터트리며 3득점 3타점으로 활약했다. 안치홍도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도 29일 경기에서는 모처럼 멀티안타를 기록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서동욱도 이날 3안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기 자신도 26일 LG전은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날렸고 28일 한화전도 8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안타를 터트렸다. 29일 한화전에서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명기가 1번에 자리를 잡고 김선빈이 9번으로 이동하면서 타선의 짜임새와 활발한 공격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명기가 수비를 못해 기존 지명타자 나지완이 벤치를 앉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kt와의 3연전에서는 수비수로 나갈 수도 있다. 나지완까지 타순에 포진한다면 그야말로 완전체 타선이 될 수 있다.
KIA는 10월 1일부터 kt와의 수원 3연전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매직넘버 2를 자력으로 지우려면 2승을 거두어야 한다. 마운드는 임기영, 양현종, 헥터를 비롯해 팻딘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화력이 중요하다. 지금의 KIA 선두를 이끈 절대적 동력이었다. 재가동에 나선 완전체 타선이 매직넘버를 화끈하게 지울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