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빅게임 투수'의 면모를 보여줄까.
류현진(LA 다저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1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 팬 뿐만 아니라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자,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를 결정하는 최종 리허설 경기다.
# 1. 다저스의 PS 고민, 4선발
포스트시즌을 앞둔 다저스는 4선발을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 누구로 할 지 마지막까지 고민이다. 올 시즌 16승(3패 ERA 2.72를 기록한 우드, 후반기 10경기에서 ERA 2.42인 류현진 모두 4선발로 손색이 없다. 시즌 내내 공헌도를 생각하면 우드를 4선발로 결정해도 이해가 된다.
다저스의 고민은 불펜 약점이다. 페드로 바에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펜 경험이 많은 우드를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으로 돌려 있는 약점을 메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다저스 전력을 극대화하려면 '선발 류현진, 불펜 우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저스 수뇌부가 마음 편하게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게 하려면, 류현진이 마지막 선발 경기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2. 쿠어스 징크스, 천적 아레나도
류현진의 올 시즌 콜로라도전 성적은 좋지 않다. 3경기에서 3패, 14.2이닝을 던져 4피홈런 8볼넷 16탈삼진 평균자책 6.75다.
게다가 쿠어스필드에서 2차례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 7.27으로 더 안 좋다. 4월 8일 첫 등판에선 4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 5월 12일 두 번째 등판에선 4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 블루는 "류현진이 올해 콜로라도 상대로 부진했는데, 시즌 초반 결과다. 류현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42로 달라진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쿠어스필드 효과를 누리는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팀 타율 1위(.272), 장타율 3위(.442)를 기록 중이다. 톱타자 찰리 블랙몬(타율 .328, 100타점-100득점 달성), 놀란 아레나도(36홈런 129타점), 마크 레이놀즈(29홈런 95타점), 트레버 스토리(23홈런 80타점), 카를로스 곤잘레스, 게라르도 파라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특히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천적이다. 상대 전적이 14타수 8안타(2홈런) 타율 0.571로 매우 강하다. 지난 4월 19일에는 연타석 홈런과 2루타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최대 경계 선수다.
# 3. 리허설 마지노선, 5이닝 1실점
류현진이 어느 정도 피칭을 보여주면 PS 4선발을 확신할 수 있을까.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8일 류현진이 동부지구 우승팀 워싱턴을 상대로 5회 2사에 강판된 뒤,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에게 15~17개의 아웃을 요구하는 것이 공평하다. 그정도면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생산적인 피칭"이라고 말한 바 있다. 5회를 1실점 정도로 책임진다면 다저스 수뇌부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쿠어스필드, 콜로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최종 리허설이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2위인 콜로라도가 와일드카드 1위 애리조나와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치르게 된다.
류현진이 4선발을 맡는다면 바로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가정하고 전력을 다해 던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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