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최대 고비처로 보였던 한화 2연전, 외국인 투수 듀오가 연승을 합작했다. 헥터 노에시(30)와 팻딘(28)이 바로 그들이다.
KIA는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던 28~29일 대전 한화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헥터와 팻딘이 나란히 선발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고, KIA는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중요한 시기, 외인 투수 듀오가 결정적인 투구를 했다.
헥터는 28일 경기에서 8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KIA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총 투구수 117개. 8회 110구를 넘겨서도 150km 강속구를 뿌렸다. 팻딘은 29일 경기에서 6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헥터와 팻딘은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통틀어 최강 외인 투수 듀오로 등극했다. 2년차 헥터는 29경기 194⅔이닝 19승5패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143개 22QS로 위력을 떨쳤다. 신입 팻딘도 10승은 못했지만 30경기 176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141개 17QS를 올렸다.
헥터가 추가로 1경기 더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KIA 외인 투수 듀오는 도합 370⅔이닝을 소화하며 28승12패 평균자책점 3.81 39QS를 합작했다. 투구 이닝에서 압도적 1위인 가운데 28승도 SK(25승)를 넘어 최다승 기록. 39QS도 32QS의 SK를 여유있게 따돌린 1위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도 23번으로 LG의 20번을 넘어 리그 최다 기록.
평균자책점은 3.81로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의 LG(3.31),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의 NC(3.61)에 이어 3위이지만 중요한 것은 내구성이다. LG는 허프가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76일, NC는 맨쉽이 팔꿈치 통증으로 61일간 1군 엔트리에 빠지면서 장기 결장했다. 헥터와 팻딘은 10개팀 중 유일하게 한 번도 엔트리 이탈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1군 무대를 지켰다.
KIA 구단 역대로 봐도 최상급 외인 듀오다. 지난 2002년 마크 키퍼(19승9패·3.34)-다니엘 리오스(14승5패13세이브·3.14)가 360이닝 33승 평균자책점 3.25를 합작했고, 2009년에는 아퀼리노 로페즈(14승5패·3.12)-릭 구톰슨(13승4패·3.24)이 351⅔이닝 27승 평균자책점 3.17로 활약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마지막 과제는 포스트시즌 활약.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KIA는 헥터-팻딘의 가을야구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 2002년 키퍼-리오스는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씩 선발등판해 1패씩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각각 3.21, 2.81로 괜찮았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선 로페즈가 5차전 완봉승 포함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3으로 MVP급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정규시즌에서 최강 듀오로 활약한 헥터-팻딘 듀오가 가을야구에선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굼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헥터-팻딘.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