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불붙은 타선, 확인된 3위 탈환 의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30 11: 00

현재 팀에 무엇이 가장 필요할 지를 선수단 전체가 알고 있다. 그만큼 NC는 3위 탈환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 각오를 직접 그라운드에서 표출하고 있다.
NC는 지난 29일 마산 넥센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같은 시각 승리를 거둔 롯데와 승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지며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가을야구 첫 무대가 될 뻔 했다.
NC는 롯데의 3위 확정을 손 놓고 지켜보지 않았다. NC는 1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3회초 내리 3점을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하지만 이어진 3회말, 이호준의 투런포로 3-3 균형을 맞춘 뒤, 5회말 김태군의 3점포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NC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라는 초유의 마운드 붕괴를 겪었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난타 당했다. 3위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NC는 다시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지난 24일 마산 LG전 9회초 불펜이 1-1로 맞선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2점을 내주며 1-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이호준의 대타 끝내기 3점포로 4-3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NC가 다시 찾은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NC가 지금은 어떻게 승리를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깨우친 한 판이기도 했다. 결국 현재 NC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동력은 타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이후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 11-1 대승을 거뒀고, 29일 경기마저 8점을 뽑아내 3연승을 완성했다.
9월 들어서 NC 타선은 타율 3할2푼1리 35홈런을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리그 월간 1위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6.42점에 달한다. 반면, 마운드는 9월 평균자책점 6.38에 그치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삼성(6.48), 넥센(6.13)과 함께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3팀 중 하나다. NC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투수진 성적표다.
그러나 지금은 단점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 NC는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승리한 뒤 롯데의 최종전(사직 LG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승리가 최우선이자 최종 목표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현재 가장 강력한 무기인 타선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운드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타선의 힘이 필요한 것.
주전급 대부분이 9월 타격 성적이 최고조다. 손시헌(.417 3홈런 6타점), 모창민(.403 3홈런 15타점), 재비어 스크럭스(.385 8홈런 23타점)를 필두로 이종욱, 박민우, 김태군, 나성범, 권희동이 모두 9월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확실한 조커로 자리매김한 이호준은 9월 타율 2할8푼6리이지만 결정적인 홈런포 두 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김성욱도 9월 3할8리의 타율, 그리고 4개의 대포로 뒤늦게 활화산 타선 대열에 합류했다.
NC의 올해 가을 여정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지난 3년 간의 가을야구 경험은 NC에 저력의 DNA를 탑재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선수단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고, 팀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선수단 전체가 인지하는 단계로 올라섰다. 불붙은 타선은 NC의 3위에 대한 욕망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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